[광화문] 재벌마다 다른 로비 풍경
머니투데이가 한국 자본주의의 뿌리를 찾아서 사연있는 전국 각지로 탐사여행을 떠나는 '경제기행'을 시작하자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그 첫 회로 진주를 소개한 기사와 사진이 나가자 한 독자는 댓글을 통해 (솥바위와 지수초등학교 사진을 본듯) "ㅎㅎ~제가 2년동안 그 학교 앞을 지나면서.. 되새김질 하던 곳인데...ㅎㅎ~저기 알아.. 저기... 저기가 명당이야... 하면서..ㅎㅎ~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라고 반응했다.
한 경영학자는 진주 출신 CEO가 유난히 많아 인재배출과 지역과의 유의성에 학문적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며 공동조사를 제의했다.
어느 기업인은 기사 표현대로 "풀죽어 있는 기업인들의 사기가 살아나고 기세등등한 근로자들은 그 힘의 원천에 대해 뒤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 '경제기행'은 확산일로의 반기업정서에 토대한 일부의 비판을 무릅쓰고, 공연한 오해의 소지도 감수한채 용기를 내어 기업자 천하지일본(企業者 天下之一本)의 공유을 위해 그 곳을 자본주의 테마파크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경제기행]⑧승산마을을 경제유적지로 테마파크 만들자
하지만 진주는 너무 멀다. 그래 접근이 용이한 도회지의 대기업 사옥을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여의도 LG그룹 트윈타워를 가면 가장 먼저 반기는게 쌍둥이 빌딩의 정가운데 1층 로비에 3층높이에 우뚝 솟아있는 연암 사이언스홀이다.
거기에선 생명과학기술로 재배된 무추(무+배추), 토감(토마토+감자)을 볼 수 있고 로봇이 치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로봇이 자기 초상화를 그리도록 조작할 수 있고 20년, 30년후의 자기 미래 얼굴도 PC가 제공해준다.
지난 6월초 우연히 들른 트윈타워 1층 풍경.
서울 신계중학교 학생 수십명이 선생님 인솔아래 막 구경하고 나온 참였다. "넘 재밌어요. 미래에 갔다 왔어요. 나도 과학자 될래요. LG트윈스 응원할래요. 아저씨도 가봐요. 30년후 아저씨의 할아버지 얼굴도 만들어 줄걸요"
남 얘기 같은 첨단과학기술을 내가 느끼고 무한대로 상상할수 있게 해주는 미래의 내모습 코너 등 10가지 코스 방문기는 이미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다.
독자들의 PICK!
삼성도 수원 연구단지에 갖가지 제품과 설비를 알려주는 브리핑룸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삼성어린이체험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굴지의 A그룹 사옥 1층로비 가장 전망 좋은 곳엔 커피샵이 있고 B그룹 로비엔 검색대와 화장실 표시판만 눈에 띠고 대부분의 대기업 1층 로비 풍경은 이와 비슷하다.
1층로비는 그 기업의 얼굴이자 인터페이스(interface:연결장치)다. 첫 인상은 오래간다. 부가가치 높은 고급을 지향하고 더불어 같이 가고 미래와 어린이를 배려한다는 품격 있는 기업 이미지를 강력하게 심어줄 수도 있다.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이미 굳어버린 일부 기성세대는 문화와 사상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그냥 냅두고 미래의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년들이 기업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한다.
LG 트윈타워처럼, 미국 뉴욕 맨해턴의 일본 소니 사옥 과학관같이, 디트로이트의 GM 본사 자동차 박물관처럼 우리나라 재벌 본사가 경제 여행지 명소가 되었으면 한다.
재벌 사옥은 기업 불모지였던 이땅에 오로지 패기와 창의력과 도전, 근면으로 기업을 일으킨 창업주들의 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지금도 그룹 전체를 살아 꿈틀거리게 하는 에너지 덩어리이고, 선배들의 수십년에 걸친 피땀과 경영노하우가 쌓이고 농축된, 한강의 기적을 낳았고 지금도 만들고 있는, 아픈 과거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역사의 자랑거리로 충분히 여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