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위험수위 넘은 '李시장의 입'

[기자수첩]위험수위 넘은 '李시장의 입'

문성일 기자
2004.07.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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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위험수위 넘은 '李시장의 입'

이명박 서울시장의 발언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잇딴 실언으로 제 무덤을 파는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4일 오후 교통혼란과 시민 불편을 야기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대시민 사과성명을 냈다. 물론 `버스개혁'이란 과제의 비중을 따져본다면 일정부분의 시행착오도 인정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때문에 머리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본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다소의 동정론도 나왔다.

그로부터 불과 이틀 후. 이 시장은 전혀 다른 속내를 내비췄다. 교통체계 개편과 상관없는 자리에서 그는 대학총장들과 차를 마시며 "반상회는 물론 수차례 안내문과 여러번의 언론보도를 시민들이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버스를 타러와서 문제"라며 혼란과 불편의 책임을 시민에게 슬며시 돌리는 발언을 했다.

이 시장은 그저 가볍게 던졌겠지만, 그가 고개숙이며 했던 사과가 과연 진심이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해준 한마디였다. 말 그대로 속과 겉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이번 발언은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내용을 담은 봉헌서 사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터져나온 것이어서 "도대체 이 시장이 요즘 무슨 생각 속에서 시 행정을 수행하고 있느냐"는 비판과 동시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선 '탄핵'을 주장하거나, 이 시장의 차기대권 야망이 물건너갔다는 목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의 전 명예회장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에서 `내 역할을 하는 탤런트가 누구냐'에만 관심을 갖기보다 진정한 행정가로서 특유의 추진력과 함께 신중함을 보여주는 이 시장의 모습을 시민들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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