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하방경직..절망 속 상승의 싹

[내일의 전략]하방경직..절망 속 상승의 싹

홍찬선 기자
2004.07.22 17:30

[내일의 전략]하방경직..절망 속 상승의 싹

미국 증시에 한방 먹었다. 하지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거래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한계는 있지만, 종합주가 740선이 지켜졌다는 점은 평가할만하다. 외국인의 변덕스런 선물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하고 장중 저가(733.41)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을 회복한 것은 상당한 선방이었다. 악재에 대한 내성이 점차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69포인트(1.42%) 떨어진 742.63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7.25포인트(2.02%) 하락한 351.69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종목이 거래소 476개, 코스닥 550개로 상승종목(거래소 220개, 코스닥 246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거래소 거래대금도 1조6000억원을 밑돌았다. 주가하락과 거래부진이 겹친 전형적인 약세장 모습이었다.

대표종목의 하방경직성이 강하다..항공모함은 흔들리지 않는다

주가가 오를 때는 더 오를 것 같고, 떨어질 때는 더 빠질 것 같은 게 주식시장이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세는 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이 더 오른다고 할 때가 꼭지고, 더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세일 때가 바닥이다.

요즘 주가 상승을 이야기하면 ‘꿈 깨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유가 상승이라는 3대 악재에다 국내 내수침체가 가세해 4대악재가 짓누르고 있어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는 핀잔을 받는다.

하지만 개별 종목별로 꼼꼼하게 챙겨보면 그렇게 겁먹을 필요가 없는 듯 하다. 삼성전자는 40만원에서 강하게 지지받고 있다. 40만원 밑에서는 사겠다는 대기매수세가 적지 않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는 실적이 뒷받침되며 하락장 속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도 악재가 소멸된 것은 아니나 가치에 비해 많이 하락했다는 인식으로 3만원 초반에서 강한 버티고 있다.

외국인은 이런 종목들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국내 기관과 개인들이 두려움으로 이런 주식을 팔 때 외국인들은 오히려 매수해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에 이르고 있다”며 “외국인들은 결코 지는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해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더 높아진 뒤 주가가 더 하락한다면 (임시)주총이나 이사회 소집을 통해 자사주 매입을 요청하는 식으로 ‘주가 관리’를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주가는 절망 속에서 상승의 싹을 틔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 지금 아무리 참고 견디기 어려워도 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로잡혀진다는 게 역사의 법칙이다. 기간의 길고 짧음의 차는 있을지언정 예외는 없다. 총칼을 앞세운 일제 식민지도 36년만에 무너졌고, 군사독재도 30년을 채우지 못했다.

단군 이래 최대의 호황(1985년~1989년)으로 인한 버블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도 3년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가 280대까지 폭락해 희망을 얘기하기 어려웠던 외환위기 때도 2년도 안돼 생명을 되찾았다. IT버블의 아픔도 1년여만에 극복했다.

지금은 상황이 절망을 얘기할 정도로 어려운 것도 아니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이 나타나고는 있으나, 언로가 트인 민주주의 국가의 테두리 안에서 수렴할 수 있을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 갈등을 만들지 말고, 전세계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나라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기업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대표종목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하고, 종합주가지수도 700선을 지켜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한 우량주식의 섣부른 헐값 매도는 가슴을 치는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외국인의 소리없는 순매수 종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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