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삼성전자 40만원 근처선 사라

[내일의 전략]삼성전자 40만원 근처선 사라

홍찬선 기자
2004.07.28 17:59

[내일의 전략]삼성전자 40만원 근처선 사라

주가 전망도 일기예보처럼 확률로 하면 어떨까?

내일 비올 확률이 25%라고 하듯이 삼성전자가 앞으로 한 달 동안 10% 상승할 확률이 70%라는 식으로 말이다. 일기예보를 확률로 처음 했을 때는 많이 어색했으나 요즘은 확률의 높고 낮음에 따라 우산을 준비할지 여부를 결정할 정도로 정착됐다. 주가 전망을 확률로 하는 것도 처음에는 우스꽝스러울지 모르나, 익숙해지면 주식투자가 더 쉬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10여년 만에 찾아온 삼복 무더위로 증시가 기진맥진하자 투자자들도 지치고 정신이 이상해진 듯하다. 주가전망을 확률로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말까지 등장하니 말이다. 하지만 꼭 이상한 것만은 아닐지 모른다. 삼성증권이 과감하게 매도 의견을 제시했던 것처럼, 모호한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것보다 확률 분포로 나타난 주가전망표를 보는 게 훨씬 의사결정하기 쉬울 것이다.

삼성전자 38만~48만원에서 등락할 확률 90%, 40만원 근처에선 사라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보자.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가 앞으로 6개월 동안 38만~48만원에서 등락할 확률이 90%를 넘는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2.5배를 중심으로 등락한다. 현재 주당순자산이 20만원이니까 평상시라면 50만원이 정상가격이다. 하지만 주가는 증시가 강세여서 상승 모멘텀이 좋을 때는 2.5배보다 높게 상승하고(실제로 63만7000원까지 올랐다), 증시가 약세여서 모멘텀이 약할 때는 1.8배(36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 주가가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하면 1.9배~2.4배인 38만~48만원에서 등락할 확률이 90%를 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를 40만원 안팎에서 사는 것은 손해볼 위험은 적은 반면 이익을 얻을 확률은 높다고 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39만~41만원에서 샀다가 43만~45만원에서 파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6개월 정도의 장기 투자자는 39만~40만원에 사두면 48만~50만원까지 오를 때 팔아 20%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골프에서 ‘드라이버는 쇼고 퍼트는 돈’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드라이버를 잘 치면 기분도 좋고 박수도 받지만 퍼팅이 잘 안되면 돈을 잃는다(드라이버나 퍼트나 한번에 한 타다). 드라이버 샷은 증시가 대세 상승기일 때 장기적 안목을 갖고 주식을 사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반면 퍼트는 증시가 약세장에서 박스권에 머물러 있을 때 세심하게 단기매매하는 것으로 견줄 수 있다. 거리와 방향을 정확하게 조정해야 하는 퍼트에 정신을 집중하면 돈을 쉽게(드라이버와 비교할 때) 딸 수 있는 것처럼 박스권 장세에서 짭짤한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전략은 SK텔레콤 포스크 국민은행 등 우량 대형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들 종목은 △부도날 우려가 없어 안전하고 △당초 예상과 달리 주가가 급변할 때 언제라도 매도할 수 있을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하며 △설령 매수한 뒤 주가가 하락해 물리더라도 갖고 있으면 반드시 (시간이 흐른 뒤에) 본전은 물론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망하다.

매수주체, 주도주, 상승모멘텀 등의 부재로 증시 상승반전은 시간 걸린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91포인트(0.80%) 오른 744.42에 마감됐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1.64% 오른 덕으로 748.82까지 올랐으나 상승폭을 지키지 못했다. 닛케이평균주가도 1.57% 오른 것에 비해 종합주가 상승폭이 적은 것은 한국 증시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스닥종합지수는 1.40포인트(0.41%) 하락한 340.10에 거래를 마쳐 3일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모처럼 1314억원어치 순매수 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매수 규모가 4386억원, 매도가 3072억원으로 최근들어 가장 활발한 매매를 보였다. 하지만 선물을 1261계약(602억원) 순매도했고, 콜옵션을 2만2093계약 순매도해 주가 상승을 자신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개인들은 1766억원어치 순매도해 주가반등을 현금화 기회로 활용하는 양상이었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미국 증시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하락한 것에 대한 반등이 나타나 한국 증시도 반등했다”며 “아직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강한 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8, 9월중에 700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은 뒤에야 상승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 CSFB증권 전무도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지쳐 있다”며 “한국의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등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증시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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