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락, 다우 1만200선 근접

[뉴욕마감]유가 급락, 다우 1만200선 근접

정희경 특파원
2004.08.26 05:31

[뉴욕마감]유가 급락, 다우 1만200선 근접

[상보] 국제 유가 추이에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던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급락한 유가에 힘입어 상승했다. 블루 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만200선에 다가서며 6주 만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유가는 테러 위협과 원유 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럴 당 43달러 대로 떨어졌다. 경제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보합 권에 묶여 있던 증시는 낮부터 상승 폭을 늘리기 시작했다. 경기주와 금융주들이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급락세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이날 급락세에 투자자들이 고무됐다고 전했다.

다우 지수는 83.11포인트(0.82%) 상승한 1만181.7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83포인트(1.30%) 급등한 1860.72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8.77포인트(0.80%) 오른 1104.96으로 1100선을 되찾았다.

다우 지수는 지난 7월 14일 이후 최고치이다. 나스닥 및 S&P 500 지수는 지난 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1억9200만주, 나스닥 13억600만주 등으로 많지 않았으나 전날 보다는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73%, 82% 였다.

유가는 이라크 송유관에 대한 테러 공격, 미 원유 재고 감소 소식 등으로 초반 상승세였다. 그러나 장 중반 이후 하락 반전했다. 휘발유 재고가 감소 예상과 달리 전 주와 비슷했던 데다 휘발유 수요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 선물시장의 매도를 촉발한 때문이다. 전날 러시아 여객기 2대가 추락, 80명 이상이 사망하며 불거진 국제 테러 위협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 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74달러(3.8%) 급락한 43.4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개월래 가장 큰 하락이며, 배럴당 44달러 선을 밑돈 것은 지난 6일 이후 처음이다. 휘발유 가격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9월 인도분은 갤런당 6.57센트(5.2%) 급락한 1.1946달러에 거래됐고, 이는 6월3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제지표는 엇갈렸으나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상무부는 7월 내구재 주문이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신규주택 판매는 예상보다 큰 폭인 6.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주택 판매는 2개월째 급감했다.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금 값은 반등, 12월 물은 온스당 3.80달러 오른 408.80달러에 거래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신탁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오른 가운데 생명공학, 인터넷, 네트워킹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2.5% 각각 올랐다.

모토로라는 NTT도코모와 차세대 휴대폰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 2.4% 상승했다. 보잉은 싱가포르 항공이 신형 777-300ER 여객기 18대를 주문했다는 소식에 3.2% 상승, 5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18대의 가격은 40억 달러에 이른다. 이 여객기 엔진을 제작하는 제너럴 일렉트릭도 0.5% 올랐다.

유럽 경쟁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타임워너의 콘텐트가드 인수 제안에 대해 독점 여부 조사에 나선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1.1%, 타임워너는 1% 각각 상승했다.

반면 H&R 블락은 분기 적자로 전환한 게 악재가 돼 6% 하락했다. 소매업체인 갭은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강등한 가운데 1% 떨어졌다. 다우 종목인 알코아는 푸르덴셜이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1.5% 상승했다.

이밖에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은 1% 오른 106달러로 마감했다. 구글은 전날 상장 4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었다.

한편 유럽 증시는 강보합세였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0.88포인트, 0.02% 오른 3595.26을, 독일 DAX30 지수는 17.88포인트, 0.47% 상승한 3788.88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4.10포인트, 0.09% 오른 4411.6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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