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폭 널뛰기, 유가 하락 덤덤

[뉴욕마감]소폭 널뛰기, 유가 하락 덤덤

정희경 특파원
2004.08.27 05:18

[뉴욕마감]소폭 널뛰기, 유가 하락 덤덤

[상보] 뉴욕 증시가 26일(현지시간) 보합 권의 혼조세로 복귀했다. 전날 유가가 급락하면서 큰 폭으로 올랐던 증시는 유가가 5일째 떨어졌으나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기술 주들이 약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스타벅스, 크리스피 크림 등의 실적 부진, 예상 보다 늘어난 실업수당 신청 등이 유가 하락의 호재를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나스닥 거래량인 연중 최저 수준에 그치는 등 거래가 한산해 의미 있는 매도, 매수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8.33포인트(0.08%) 내린 1만173.4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0포인트(0.42%) 하락한 1852.92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0.13포인트(0.01%) 오른 1105.09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억2300만주로 간신히 10억 주를 넘어섰고, 나스닥은 11억6200만 주에 그쳤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56%, 32% 등으로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나스닥 거래량은 올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선을 밑돈 이후 시장의 큰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내주 공화당 전당 대회를 피해 휴가를 떠난 트레이더들이 많아 당분간 횡보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는 이라크 나자프 지역의 혼란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는 등 수급 불안 우려가 완화하면서 5일째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7센트 떨어진 43.10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42.50달러까지 내려갔고, 이날 종가는 지난 4일 이후 3주 만의 최저 수준이다. WTI는 지난 5일새 9.5% 급락했다.

앞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한때 배럴당 39.67달러로 3주 만에 40달러 선을 밑돌기도 했다. 브렌트 유는 배럴당 30센트 내린 40.38달러에 거래됐다.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다시 엇갈렸다.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40센트 떨어진 409.60달러에 거래됐다.

노동부는 개장 전 지난 21일까지 한 주간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34만3000명으로 1만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증가 폭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4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한 주전의 신청은 당초 3000명 줄어든 것으로 발표됐으나 1000명 감소로 수정됐다.

노동부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의 변동폭을 줄인 4주 이동평균은 750명 줄어든 33만6750명으로 지난 7월 24일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실업수당 신청이 평균 35만명을 밑돌면 고용 시장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락세에 힘입어 항공이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금, 인터넷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잇단 가운데 1% 하락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0.4% 떨어졌으나 아멕스 항공 지수는 0.3% 올랐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4% 하락했다. CSFB는 인텔의 3분기 매출 증가율이 예상 범위의 하한 선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은 내달 2일 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BOA는 반도체 경기가 이번 분기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향후 하강을 예상했다.

크리스피 크림은 2분기 순익이 56% 감소한 데다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10.8% 급락했다. 크리스피 크림은 다이어트 열기가 매출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전날 8월 동일 점포 매출이 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상에 미치지 못한 데다,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주가는 6.5% 떨어졌다. 제약 업체인 머크는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가 심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게 악재로 작용해 2%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엔론 채권 발행 등과 관련해 뱅크오브뉴욕을 대표하는 투자자들이 사기 등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0.4% 올랐다.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2위의 포드는 리먼 브러더스가 4분기 생산량을 각각 6.3%, 6.5% 줄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0.4%, 0.1% 올랐다.

이밖에 방위 산업체인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온은 UBS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여파로 2.0%, 1.7% 떨어졌다.

한편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34.58포인트(0.96%) 오른 3629.84, 독일 DAX 지수는 43.40포인트(1.15%) 상승한 3832.28을 기록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42.30포인트(0.96%) 오른 4453.9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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