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주식투자로 추석선물 사보자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들판에 오곡이 누렇게 익어간다. 한달만 있으면 배달민족의 최대 명절인 한가위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서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무엇으로 추석빔을 사고, 어떻게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지 걱정부터 앞선다.
가을의 길목에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태풍도 걱정이다. 이번 주말에 찾아오는 태풍 ‘차바(열대의 꽃이라는 뜻)’는 위력이 메기나 민들레보다 훨씬 강하다고 한다. 제발 한반도를 피해 소멸되기만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차바’가 무사히 넘어가면 본격적인 가을에 한가위 준비를 해야 한다. 증시가 모처럼 강세를 띠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주식에 투자해서 추석 선물바구니를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잘만하면 그렇게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 마음을 다잡고, 한번 시도해 보자.
외국인 주가 관리하나?..종합주가 0.09포인트 올라 5일 연속 상승
이번 주 주가 흐름은 정말 절묘하다. 월요일에 0.01포인트 오른데 이어 주말에는 0.09포인트 상승했다. 5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22.66포인트(2.9%)밖에 안된다. 게다가 목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장중에 전날 종가 밑으로 떨어졌다가 상승했다. 장중 조정을 거치면서 딴딴하게 오르는 모습이다.
급한 밥을 먹으면 체할 위험이 크다. 가파르게 오른 주가는 숨이 차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다. 하지만 종합주가는 전저점(713)보다 100포인트 가까이 올랐지만, 과다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매물 과정을 거치면서 상승한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주가 상승 과정을 보면 전날 종가를 크게 뛰어 오르는 갭업 상승이 없고, 종합주가가 5일 이동평균을 밑돌지 않고(일시적으로 밑돌았더라도 곧바로 회복하며) 상승하고 있다. 27일에는 120일 이동평균(806.68) 직전인 806.75까지 떨어졌다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꼭 외국인(최근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이 외국인이므로)이 주가를 관리하면서 상승시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종합주가 840까지는 상승할 수 있으나…상승추세로의 전환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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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주식을 팔지 않고 있어 종합주가는 조금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투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하락하고 IT 경기가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듯한 기미를 보이며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여 주가가 상승했다”며 “베어마켓랠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주가는 현재보다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도 “그동안 주식을 사지 못했던 기관들이 수익률 경쟁에 쫓겨 어쩔 수 없이 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외국인이 매도하지 않으면 수급이 좋아져 단기적으로 820선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상승추세로의 전환이 아닌 베어마켓랠리이므로 900을 뚫고 계속 상승하는 장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반등은 잘하면 860선, 아니면 820~840선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LG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시장에너지가 추세반전을 이끌 정도로 강하지 않은데다 미국 나스닥시장이 좋지 않아 상승추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상승추세로 돌아선 2001년9월과 작년 3월의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6억주와 2조원이었지만 최근에는 3억주와 1조5000억원에 머물고 있고 △10초마다 종합주가가 나올 때 매수량과 매도량을 누적적으로 체크한 결과 매수가 늘어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매도가 줄어 주가가 상승하고 있어 강한 상승세를 이끌 만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허선주 리&킴투자자문 이사도 “주가가 가치에 비해 싸기 때문에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 주가가 올랐지만 주가 상승을 계속 이끌만한 모멘텀이 약하기 때문에 추세가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주가가 바닥에서 가파르게 오르는 베어마켓랠리가 나타날 때 정말 상승세로 돌아선 것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지만 단기랠리가 끝나고 나면 급락한 경우가 많은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익재 센터장도 “4/4분기에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며 “주가 반등세가 9월까지 이어질 수 있으나 10월부터는 조심해야 한다”고 예상했다.노무현 대통령 말과 '그린스펀 효과'
이런 종목으로 추석선물 살 돈 벌어볼까..큰 욕심은 금물
주가가 저점에 비해 20~50% 오른 종목이 적지 않아 주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상투를 잡고 고생할 우려가 적지 않다. 하지만 차별화가 심화된다는 시각에서 보면 주가가 오른 종목 가운데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 적지 않다.
신차 효과가 예상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및 현대모비스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사장은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경쟁력이 있어 내수가 침체돼도 수출로 커버할 수 있다”며 “주가가 6만~7만원까지 오를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의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지만, 현대건설과 현대백화점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대건설은 저점에 비해 50% 가까이 올랐지만 외국인이 계속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면 하락할 위험이 있지만, 외국인이 살 동안에는 더 올라갈 수 있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큰 욕심은 금물이라는 것. 증시 주변 여건상 주가의 큰 폭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만족한다는 전제를 가져야 한다. 한몫 챙기겠다는 자세보다는 추석선물 살 돈을 조금 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기대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외국인이 변했다. 당분간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