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코끼리에 뒷걸음"나스닥 1.3%↓
[상보] "코끼리 떼가 월 가 투자자들을 쫓아 냈다" 미국 공화당이 적지인 뉴욕서 4일 간의 일정으로 전당대회를 개막한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실적 부진 우려가 컸다.
코끼리는 공화당을 상징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기 위해 전역에서 공화 당원들이 몰려 든 가운데 월 가 직원 상당 수는 이 기간 테러 위협, 교통 혼잡 등을 우려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휴가나 재택 근무를 택했다. 이 여파로 거래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극히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전당 대회 및 내주 월요일 노동절 연휴가 지날 때 까지 적극적인 매매가 부족하고, 증시가 방향성을 찾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제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된 반도체 주 등이 하락을 이끌었다.
증시는 초반 약보합세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낙폭을 늘려 일중 저점 수준에서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60포인트(1.37%) 하락한 1836.49로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72.49포인트(0.71%) 떨어진 1만122.52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8.62포인트(0.78%) 내린 1099.15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8억4800만주, 나스닥 9억8600만주 등으로 모두 10억 주를 밑돌았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76%, 86%에 달했다.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42달러 선을 밑돌며 하락세를 보였으나 증시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유가는 이라크 원유 수출이 통상적인 수준을 회복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한때 배럴당 41.30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주 말보다 90센트(2.1%) 떨어진 42.2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달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국제 석유시장은 현지 공휴일로 휴장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상무부는 7월 개인 소비가 0.8% 증가했으나 소득은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소득이 0.4%, 소비는 0.8%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소비 감소 폭은 당초 0.7%에서 0.2%로 축소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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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가 증가세로 돌아 선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나 소득 둔화가 문제로 지적됐다. 개인 소득 증가율은 2002년 8월 이후 가장 낮고, 최근 3개월 연속 둔화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소득 이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 가계 부채 우려를 자극했다.
업종별로는 항공 설비 등을 제외하고는 부진했다. 반도체 생명공학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3% 하락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은 1.6% 내렸다.
인텔은 내달 2일 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나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결과를 경계했다. 스비스 바니의 애널리스트인 글렌 영은 인텔이 매출 전망치를 하향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 USB 자산 관리는 배리 랜달은 예상 매출 범위를 축소하거나, 하한 선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2% 내렸다.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신형 윈도 버전 출시를 예정 보다 늦은 2006년 말로 제시한 가운데 0.6% 떨어졌다. 생명공학 업체인 임클론은 항암치료제 어비턱스의 7월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멕스 생명공학 지수는 3% 내렸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는 찰스 슈왑이 8개월 전 사들인 캐피털 마켓 및 사운드 뷰 테크놀로지 리서치 부문을 2억6500만 달러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0.6% 떨어졌다. 슈왑 역시 2.7% 하락했다.
육가공 업체인 타이슨 푸드는 닭고기 및 쇠고기 수요 부진을 이유로 연간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8% 떨어졌다. 이밖에 US에어웨이는 조종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돼 14% 급등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자동차 주를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프랑스의 CAC 40지수는 12.53포인트(0.34%) 떨어진 3636.71을, 독일 DAX지수는 12.33포인트(0.32%) 내린 3838.85를 기록했다. 영국 증시는 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