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원자력미래, 국민신뢰에 달려
1986년에 발생한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반대운동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1988년 고리원전 쓰레기 매립보도와 1989년 영광 무뇌아 유산 보도 등 원전에 대한 새로운 불안감이 증폭시켰다.
그동안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이해증진을 위해 정부나 사업자가 중심이 되어 다각도로 홍보를 해왔지만 효과 면에서 대단히 미흡한 실정이다. 원전에 대한 국민의 정서는 아직도 지지와 이해보다는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의혹 속에서 원자력을 보는 시각은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원전 산업은 국가의 중요한 전력에너지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그 유용성에 대해서는 대다수 국민들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인식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여 항상 시비의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정적인 반대여론을 극복하고 안전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만이 성공적인 사업추진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우리나라의 에너지 현실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원전이 절대 필요한 시설이라는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내기 위해 그동안의 홍보방법과 활동을 재검토하고 보다 효율적인 홍보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야 한다. 원전산업이 국가발전의 전력에너지 산업으로서 필요성이 인정된다 할지라도 원자력에 대한 국민신뢰가 확보되지 않으면 원전산업의 미래는 보장될 수 없다.
지금까지 원자력에 대한 홍보는 너무 기술적 부분에만 치우친 경향이 있어 왔다. 사회환경 변화라든가 지역주민 정서 등 인문사회적인 측면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마음속에 자리잡은 불신감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본다.
원자력홍보를 위한 인문사회적인 접근방법으로 먼저 원전 현지지역에서부터 안전문화를 정착시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안전을 전담하는 지역사무소를 확장 설치하여 사고예방을 위한 철저한 규제감시와 운영정보를 지역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아무리 작은 사고와 고장일지라도 지역주민에 대한 설명회 개최 등 투명한 정보공개를 적극 펼쳐 나가는 것은 원전과 직접적 이해 당사자로 있는 현지주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보다 효율적인 홍보를 위해 원전 현지 지역에서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여 강사로 활용하는 등 주민정서를 감안한 지역홍보를 펼쳐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원전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사는 주민들이 원전과 더불어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만큼 국민들에게 확실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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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원자력에 대한 국민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음에도 원자력 이용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가시지 않고 있다. 안전에 대한 믿음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원자력과 같이 인문사회학적으로 부정적인 요인을 간직하고 있는 경우 지속적인 안전운영 성과와 더불어 투명한 정보공개 등 신뢰를 얻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체르노빌 원전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작은 실수 하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강화함은 물론 종사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반복적인 안전교육을 철저히 시행해야 함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