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하철서 만난 100억대 사장님

얼마전 약속장소에 가기위해 퇴근시각에 압구정지하철역 입구에 들어서다 깜작놀랄 분을 만났다. 다름아닌 내가 지점장으로 근무하는 지점의 최우수고객중의 한분이 터벅터벅 계단을 올라오고 계셨다.
인사를 하고 어찌된 일이신가 물어 보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퇴근해서 집에 가는 길이라고 말씀하면서 회사가 지하철역근처에 있고 회사에 출근하면 특별히 외출할 일이 없어 늘 지하철을 이용한다며 내가 약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 분은 중소기업을 경영하시는 창업주로 금융자산만 100억이 넘는 큰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도 족히 15분이상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지하철역까지 다니고 지하철을 이용해 회사에 출퇴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얼마뒤 그분의 사모님을 뵐 기회가 있어 그 말씀을 드렸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하면서 더 엄청난 이야기를 해 주시는 것이었다. 15년전 지금 사시는 아파트로 이사오시면서 옛날 집에 있던 결혼때 산 침대며 소파를 그대로 가져오셔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고(결혼하신지가 약30년 되었으니 가구도 30년이 되었을 것이다) 25인치 칼라텔레비젼이 하도 오래되어 칼라인지 흑백인지 잘 구분이 안되는 정도라고 말했다.
자녀가 셋 있지만 과외수업한번 안 시키고 본인들이 스스로 공부해 대학을 졸업했고 지금은모두 기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재원들로 성장했다. 모두 만나보았지만 누구도 부자인 부모님의 덕을 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곧 첫째딸을 결혼시키지만 조그만한 아파트 전세 하나를 사돈집과 함께 구해준 것이 전부다.
고액자산가만을 대상으로 자산관리를 하는 점포장을 하기전에는 돈 많은 부자들에 대해 막연히 그만한 돈을 모으는과정에 뭔가 편법이 있을 것 같고 보통사람과는 엄청나게 다른 생활양식과 소비형태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3년동안 많은 고객들(재산 규모만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상위 0.1%안에 들어갈 만한 수준) 만나보면서 나의 이러한 생각이 대부분 근거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include "http://www.moneytoday.co.kr/notice/click_money.html"; ?>흔히 사업을 해서 많은 돈을 번 사람은 뭔가 폭리를 취하고 세금을 탈루해서 번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여기서 만나본 사람들은 대부분 남들보다 2배 3배 더 열심히 일하고 기술과 서비스개발에 힘써 보통사람들의 생활을 업그레이드시킨 보상으로 돈을 벌었고 그 돈을 나름대로 안전하게 운용해 지금의 부를 이룬 사람들이었다.
독자들의 PICK!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내 자신이 얼마나 나태하게 살아왔는지 반성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열정과 노력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면서 돈을 번 사람들은 우리가 깊이 존경해야지 단순히 돈이 많다는 이유로 시기와 배척의 대상으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히려 그 분들의 삶에 대한 진지한 노력과 열정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일부 부도덕하게 재산을 모은 사람들은 예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