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승지원 회동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일 이달 월례회장단회의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이회장의 초청형식을 빌어 만찬간담회로 열였다. 여의도 전경련 회관이나 서울시내 호텔에서 회동하는 관례로 볼때 이례적이다.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뒷말이 있지만 삐딱한 눈으로 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날 승지원 회동에는 전경련회장단과 원로자문단 뿐 아니라 재계 원로까지 대거 초청해 오랫만에 재계 결속을 다지는 자리였다.
이같은 형식의 총수 회동은 서로 격려하고 친목을 강화할 수 있는 자리이자 자연스럽게 우리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건설적인 해결방안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더욱이 가뜩이나 위상이 약화된 전경련의 입장을 강화해 재계의 결속력을 다지는 자리여서 이런 회동은 누가 주도하든 잦을 수록 좋다고 본다.
지금 우리 경제는 좀처럼 국면전환의 계기를 찾지 못한채 힘겹게 버텨 내고 있는 상황이다.
전경련과 신용보증기금의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99.2로, 5개월째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으며 3분기 중소기업경기실사지수 역시 1998년 3분기 이후 최저치인 81을 기록, 경기회복 기미가 없다.
외부 환경도 만만찮다. 국제유가가 배럴달 50달러를 넘어서면서 ‘3차 오일쇼크’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내년 경제전망 역시 밝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룹 총수들의 보다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 발휘가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 각각의 개별 움직임보다는 이같은 회동을 통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협력체제 강화는 더욱 효율적 일 것이다. 우리 경제가 부진을 털고 일어날 수 있고 한단계 도약이 가능하다.승지원 회동이 침체된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