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락"호재,나스닥 1.3%↑

[뉴욕마감]"유가 급락"호재,나스닥 1.3%↑

정희경 특파원
2004.10.19 05:27

[뉴욕마감]"유가 급락"호재,나스닥 1.3%↑

[상보] 유가의 영향력을 다시 확인한 하루 였다. 뉴욕 증시는 18일(현지시간) 유가 급락에 힘입어 상승했다. 3분기 어닝 시즌이 정점에 이르는 금 주의 첫 거래일인 이날 초반은 3M 등의 실적 부진 여파로 혼조 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가가 장 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승 권에 진입했다. 유가는 지난 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요 둔화 전망 등으로 인해 2%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과 시소게임을 벌이며 증시의 최대 악재로 작용했던 고유가가 꺾인 게 호재였다고 지적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2.94포인트(0.23%) 오른 9956.32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02포인트(1.31%) 상승한 1936.52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5.82포인트(0.53%) 오른 1114.02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7700만주, 나스닥 14억9700만 주 등으로 많지 않았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52% 78% 등으로 나스닥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가는 한 달여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26달러(2.3%) 떨어진 53.67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달 10일 이후 최대다. WTI는 장중 한때 55.33달러까지 급등했었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런던 석유시장에서 배럴당 1.17달러(2.3%) 내린 48.76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지난 12일 51.50달러까지 상승했었다.

OPEC은 지난 달 하루 30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1979년 이후 처음이다. OPEC은 고유가에 따라 수요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면서, 내년 원유 수요가 하루 8341만 배럴로 161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 폭은 전달 예상 보다 13만 배럴 축소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내년 원유 수요 증가 폭을 하루 145만 배럴로 전달의 176만 배럴 보다 낮춰 전망했다.

채권은 소폭 상승했다. 마크 올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는 고유가로 인해 미국 경제가 6~8개월 전 예상보다 탄탄하지 못하다며, 그러나 경제 성장이 굳건해 질 것이라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으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항공 금 정유 등을 제외하고는 강세였다. 생명공학 소프트웨어 등의 상승 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7%,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1.1% 각각 올랐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8% 상승했으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2% 내렸다. 푸르덴셜은 이날 인텔의 내년 순익 전망치를 주당 1.04달러로 당초 1.10달러 보다 하향 조정했다. 가격 전쟁이 다시 시작된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인텔은 초반 약세를 보이다 상승 반전했다. 푸르덴셜은 AMD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고, AMD는 0.9% 올랐다.

3M은 3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데다 이번 분기 순익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밝히면서 2.3% 하락했다. 3M은 3분기 순익이 주당 97센트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제시한 목표 수준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보다는 1센트 모자랐다. 매출 역시 기대 보다 부진했다. 3M은 4분기 순익이 주당 90~91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92센트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장 마감후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IBM은 1.3% 상승했으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0.8% 떨어졌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3분기 영업이익이 주당 1.06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1.01달러 보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IBM은 연금 부담에 따른 특별 손실을 제외하면 주당 1.17달러의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14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234억2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215억2200만 달러는 물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33억97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장난감 제조업체인 매틀은 실적 부진 여파로 2.8% 하락했다. 매틀은 바비 인형과 핫휠 판매 부진으로 인해 순익이 5.2%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경쟁업체인 하스브로 역시 실적 부진으로 인해 6.3% 떨어졌다.

렉스마크 인터내셔널은 3분기 순익이 50% 급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번 분기의 경우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범위의 하단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게 악재가 돼 0.7% 떨어졌다. 반면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는 순익 증가에 힘입어 17% 급등했다.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 지수는 2.3% 상승했다.

제약업체인 화이저는 관절염 치료제 셀레브렉스에 대한 대규모 임상실험을 재정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1.7% 상승했다. 머크도 1.3% 올랐다. 최대 보험사인 AIG는 당국의 수수료 관행 조사와 관련해 지난 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증권사 레그 메이슨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3.1%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10.95포인트(0.30%) 떨어진 3659.81을, 독일 DAX 지수는 6.94포인트(0.18%) 내린 3915.17을 기록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3.90포인트(0.08%) 오른 4626.60으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