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만선 돌파 실패

[뉴욕마감]다우 1만선 돌파 실패

정희경 특파원
2004.10.20 05:31

[뉴욕마감]다우 1만선 돌파 실패

[상보] "모멘텀이 바뀌었다." 뉴욕 증시가 19일(현지시간) '전강 후약'의 추세로 하락했다. 유가 급락에 힘입어 막판 강세를 보였던 전날과 반대 양상이었다.

장 초반은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의 실적 호전, 유가 하락세 등으로 강세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초반 1만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유가가 낙폭을 줄인 데다, 보험업체들이 뉴욕주 법무부의 대대적인 수수료 관행 조사 여파로 급락세를 보이면서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 지수는 58.70포인트(0.59%) 떨어진 9897.6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2포인트(0.70%) 하락한 1922.90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0.79포인트(0.97%) 내린 1103.23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7억3600만주, 나스닥 17억300만주 등으로 오랜 만에 모두 15억 주를 넘어섰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69%, 56% 등이었다.

유가는 고유가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에 힘입어 이틀째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 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한때 배럴당 52달러 대로 내려갔다. 그러나 낙폭을 줄인 끝에 전날 보다 38센트 하락한 53.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주 만의 최저 수준이다.

앞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11센트 떨어진 48.80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천연 가스는 미 동부지역의 올 겨울 기온이 평년 보다 낮아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4.9% 급등했다.

경제지표들은 다소 엇갈렸다.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CPI)가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수준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CPI는 예상보다 큰 폭인 0.3% 올랐다.

상무부는 9월 주택착공이 6%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향후 건축 활동을 예고하는 주택허가면적은 의외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 소비자들의 과도한 부채에도 불구하고 가계 재정 상태는 좋은 편이라면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의 여파로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인터넷, 금 등을 제외하고는 약세였다. 보험, 항공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AMD의 급등에 힘입어 1% 상승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는 전날 3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재고 문제로 인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TI는 그러나 6.2% 급등했다. AMD는 4% 상승했고, 최대 업체인 인텔은 0.05% 올랐다.

모토로라는 실적 발표에 앞서 0.3% 떨어졌다. 모토로라는 장 마감 후 3분기 순익이 4억7900만 달러, 주당 20센트로 전년 같은 기간의 1억1600만 달러, 주당 5센트에 비해 4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별비용 등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18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9센트를 소폭 밑돌았다. 매출은 86억2000만 달러로 26% 늘어났다. 모토로라는 4분기 실적에 대해 예상에 부합하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IBM은 전날 장 마감후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4분기 실적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IBM은 3.8% 상승했다. 다우 종목이 알트리아는 감세, 환차익 등에 힘입어 순익이 늘어나고 4분기 순익 전망치의 하한 선을 높였으나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포드 자동차는 3분기 금융 부문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2억6600만 달러의 순익을 내 흑자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매출도 6% 증가했다. 그러나 주가는 3.4% 떨어졌다.

보험업체들은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법무장관이 업계 전반으로 수수료 관행 조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실적 부진이 예상되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대 보험사인 AIG는 3% 하락했고, 최대 보험 중개업체인 마쉬 앤 맥네난 역시 4% 추가로 떨어졌다.

또 건강보험업체인 애트나와 시그나는 뉴욕주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다는 보도에 따라 각각 11%, 10% 급락했다. 모간스탠리 건강보험업 지수는 9% 하락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0.62%(28.60포인트) 오른 4655.20을,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1.11%(40.75포인트) 상승한 3700.56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1.25%(48.96포인트) 오른 3964.13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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