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PR 뒷심 믿어볼까, 말까?

[내일의 전략]PR 뒷심 믿어볼까, 말까?

윤선희 기자
2004.11.19 17:18

[내일의 전략]PR 뒷심 믿어볼까, 말까?

프로그램 장세의 한계인가?

최근 증권가에서 '연말 1000 돌파'라는 낙관론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그러나 증시는 원/달러 환율 급락 등의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81포인트 내린 867.03으로 마감했다. 이틀 동안 18.39포인트를 반납한 것이다. 이틀 연속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전날 707억원에서 이날 76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지수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지난 15일 1조원을 넘어선 이후부터 부담감을 드러내며 조정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간 급등에 따른 부담감을 털어내는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연말까지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물론 프로그램 매수여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도 끝났는데....

문제는 삼성전자이다. 이날 시장은 삼성전자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하락한 데 대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완료된 이후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설 것으로 점쳐왔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돼 사흘 만에 2%나 하락, 45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해외 증시 호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완료에 따른 기대감을 감안할 때 낙폭이 큰 편이다. 또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매수우위를 기록했지만 개장전 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한 쌍용차 매수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70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날 LG필립스LCD 삼성SDI LG전자 등의 기술주들도 모두 내렸다. 대다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시원찮은 움직임이었다. 포스코가 대한해운 지원 우려감으로 2% 이상 하락했고 한국전력 국민은행 LG카드 신한지주 우리금융등이 모두 내렸다. 전기전자 은행주 정유주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자동차주 조선주가 올랐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 의약품 의료정밀 운수장비 운수창고 통신 서비스업종이 소폭 올랐다.

김세중 투자전략팀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될 듯 하면서 어려운 모습"이라며 "정보기술(IT) 경기에 대한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기 때문에 급반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바닥을 다졌다는 전제 하에 길게 봐서 관심도를 높여가는 과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틈새시장 노릴 때? 시총 상위 종목군 저가 메리트?

증시 트랜드가 하락 쪽으로 기울었다면 틈새시장을 노려볼 때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말 장세에 대한 낙관론을 쏟아내며 이번 조정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단 종합주가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에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0월25일 808.14에서 지난 17일 885.42까지 무려 9.5%나 상승했기 때문에 일시적이나마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을 털고 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아직은 트랜드가 변화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것. 그 근거는 유동성에 있다.

김세중 투자전략팀 선임연구원은 "현 시장 흐름에서 걸림돌은 환율 문제이며, IT 경기 모멘텀 부족, 외국인의 관망등도 부담"이라며 "그러나 길게 봤을 때 현 시점 가격은 메리트가 있는데다 글로벌 유동성 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프로그램 매수여력도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실상 글로벌 유동성 지표는 긍정적이다. 한국관련펀드에 2주 연속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한화증권이 세계 자금 흐름을 조사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emergingportfolio)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주(11~17일) 한국관련펀드에는 14억76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신흥시장 펀드에 전 지역 펀드에 대해 골고루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최근의 글로벌 달러약세가 비달러화자산인 이머징마켓 시장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프로그램 매수여력이다. 지난해 연말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1조8000억원까지 달했지만 최근엔 1조원 안팎에서 맴돌고 있다.

김남중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1조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볼 때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대만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도 긍정적인데 외국인은 전날까지 최근 5일간 대만에서만 1조47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고 말했다.

또 매도차익거래 잔고는 현재 7828억원 정도이자만 연말 배당을 노리고 선물에서 현물로 전환할 경우 3000-4000억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배당 효과를 노린 프로그램 매수 여력은 아직 남아있다는 진단이다.

이 처럼 조정을 거쳐 상승트렌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에서 아직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대한 저가 이점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또 원/달러 환율에 초점을 맞춰볼 때 외국인 입장에선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주식을 갖고 있는 게 이익이다. 물론 반대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순 없어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원화 강세 수혜주로는 항공주 음식료업종 등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최근 자동차관련주 중에서현대모비스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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