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삼성전자, 루머, 3번째 도전
삼성전자1500원 하락한 43만9500원,LG필립스LCD는 1750원 오른 3만6000원.
LCD라는 공통 분모를 지닌 두 대형 기술주의 주가 명암이 24일 크게 엇갈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며 프로그램매수에도 불구하고 끝내 반등하지 못한 반면 LG필립스LCD는 외국인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매수로 급등한 것.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중 유일하게 조정받았다.
주가가 맥을 못추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분(50%+1주)을 갖고 있는 탕정 LCD 공장(S-LCD)의 초기 수율이나 안정성이 LG필립스LCD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는 내용의 루머가 돌기도 했다.
내년 2월 가동에 들어가는 S-LCD의 일부 설비(노광장비 등)가 6세대 이상의 공정에 적합하지 않아 초기에 고전할 것이라는 게 골자였다. 탕정 공장의 가동이 차질을 빚을 경우 LCD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LG필립스LCD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마침 두 기업의 주가가 루머의 내용대로 움직여 이를 부풀리기도 했다. 한 증시관계자는 "아직 가동에 들어가지 않은 공장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할 시점이 아니다"며 "문제가 있으면 남은기간 수정하면 되는데 투자자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오랜기간 종합주가지수는 물론 한국전력과 KT 등 같은 블루칩 그리고 LG필립스LCD라는 동종업체의 주가에 대해 약세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급락세, 삼성카드 증자 등 다양한 악재가 거론되며 주가하락을 정당화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흉흉한 소문까지. 외국인은 이날도 8만5000주를 순매도, 4일째 매도우위를 지속했다.
◇종합지수 3번째 890 돌파시도 = 종합주가지수가 840대 초반까지 밀린 이후 기운을 회복, 이틀째 반등했다. 다시 전고점 영역인 890에 도전할 태세이다. 이번이 세번째 시도이다.
성공 여부는 삼성전자에 달려있다. 가장 못오른 삼성전자가 뒤늦게 반등에 나서며 지수를 밀어올릴 경우 890에 안착하고 900을 넘을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부진이 이어지고 지수를 압박할 경우 890은 한동안 무서운 저항선 역할을 할 것이다. 자칫 잘 오른 우량 내수주까지 흔들릴 수 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일단 싸다는 의견이 다수이다. 민후식 동원증권 부장은 "오랜기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로 떨어졌다"며 "연말 D램 부문의 비수기라는 약점이 있지만 주가가 너무 싸 언제든지 강한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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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희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환율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악재만 반영되고 있다"며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가장 매력적인 주식은 삼성전자"라고 힘주었다.
이에비해 동부증권은 이날 삼성전자가 4분기 TFT-LCD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휴대폰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분기 영업이익을 2조3300억원에서 1조97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51만2000원에서 48만5000원으로 내렸다.
◇선물시장, 분기에서 대접전.. 내일이 중대 고비= 중요한 기로에서 이날 코스피(KOSPI)200 주가지수선물시장의 움직임은 낯섬 그 자체였다. 미결제약정이 무려 6256계약 급증한 채 거래를 마친 것. 외국인이 5920계약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4943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누적순매수는 1만4160계약으로 9월물 동시만기 이후 가장 많은 누적 순매수 포지션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991계약 순매도로 돌아섰다.
개인은 삼성전자가 약세인 국면에서 지수가 오르기 어렵다는 쪽에,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반전과 이에따른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결제약정이 급증한 가운데 최근 12월물은 2.05포인트 오른 113.05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베이시스도 플러스 0.31%로 호전됐다. 이론가격 대비 괴리율도 플러스로 돌아섰으며 내년 3월물 베이시스도 마이너스 1.8포인트로 좋아졌다.
미결제약정의 급증과 지수 급반등 그리고 베이시스 동향을 놓고 볼 때 추가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주도적인 매수주체가 없다는 한계는 두고두고 짐이다. 따라서 수급은 물론 지수 향방의 키는 여전히 프로그램매매일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부진을 겨냥해 선물 매도를 강화하는 개인의 전략이 적중할 지 아니면 삼성전자 마저 반등에 가담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