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월마트 경고+유가 상승"혼조
[상보]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한 불안한 전망이 추수감사절 연휴 직후인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를 혼조세로 이끌었다. 유가 상승과 약한 달러 우려 역시 악재가 됐다.
소매업체들은 추수감사절부터 내 달 크리스마스까지 매출이 연간 실적을 흑자로 돌려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력을 기울인다. 지난 26일은 흑자로 바뀌는 시점이라는 의미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고, 이 실적 전망이 이날 증시를 장악했다.
출발은 강세였다. 미 소매연합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1억3300만명이 매장을 방문해 1인당 평균 265.15달러를 구매한 것으로 추산하는 등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괜찮았다는 분석과 기대 덕분이었다. 소매연합 추산은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가 이달 매출 부진을 경고하면서 블루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증시 흐름이 달라졌다. 기술주들은 애플컴퓨터가 투자 의견 상향 등에 힘입어 급등한 데 힘입어 상승 반전했으나 블루칩까지 반등시키지는 못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6.33포인트(0.44%) 떨어진 1만475.9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0포인트(0.23%) 상승한 2106.8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4.08포인트(0.34%) 내린 178.57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7800만주, 나스닥 18억4100만주 등으로 연휴로 한산했던 26일에 비해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41%, 60% 였다.
채권은 외국 투자자들이 국채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이 여파로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건설 업체들이 타격을 받았다.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이 최근 유로화 급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반등했다. 그러나 약한 달러 우려를 불식시키는 정도는 아니었다.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에 근접하며 거의 4주 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2센트 오른 49.7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고유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내달 10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에서 생산량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알리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시장의 수급이 거의 균형이며 공급이 수요를 다소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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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선물은 달러화 추가 하락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온스당 450달러 선을 돌파했다. 금 선물 12월 물은 한때 온스 당 454.80달러까지 올랐고 지난 주 말에 비해 4.40달러 상승한 453.7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988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2월물 역시 온스당 4.30달러 상승한 455.80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소매, 금융, 정유 등이 부진한 반면 항공, 컴퓨터 등은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5% 떨어졌다. 인텔은 0.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6% 하락했다.
소매업체들은 월마트의 경고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월마트는 이달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3.8% 하락했다. 월마트는 11월 매출이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0.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할인점인 타깃과 K마트는 0.6%, 5% 각각 떨어졌다. JC페니도 1% 내렸고, 전자 소매점인 베스트 바이는 1.7% 하락했다.
반면 애플컴퓨터는 I포드의 견고한 판매 실적을 들어 메릴린치와 UBS가 투자 의견 및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덕분에 6.1% 상승했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도시바 및 소니와 함께 차세대 디지털 소비자기기에 활용될 "셀" 칩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0.7% 올랐다.
에너지 업체인 엘 파소는 JP모간이 투자의견을 강등시킨 여파로 8.1% 하락했다. 엑손모빌은 일리노이 공장 화재 소식으로 0.5% 떨어졌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채권 금리 상승이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면서 DR홀튼이 2%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주택용품 업체인 홈디포와 로우스 역시 0.7%, 1.1% 하락했다.
이밖에 켈로그는 최고경영자 겸 회장인 카를로스 구티에레스(51)가 상무장관으로 지명된 가운데 3.3% 하락했다. 쿠바 태생의 구티에레스는 상원의 인준을 받게 되면 지난 대선 직후 사임을 표명한 도널드 에반스의 바통을 이어 부시 행정부 집권 2기 상무부를 이끌게 된다.
한편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다. 독일 DAX30지수는 7.29포인트(0.18%) 내린 4146.98을, 프랑스 CAC40지수는 1.59포인트(0.04%) 떨어진 3780.61을 기록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8.30포인트(0.18%) 오른 3780.61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