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내가 존경하는 부자

[기고]내가 존경하는 부자

이건홍 씨티은행 압구정 씨티골드 지점장
2004.12.02 13:13

[기고]내가 존경하는 부자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분명 맞는 말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진리를 잊고 살아간다. 고객으로 알게된 박태흥씨는 부자의 문을 두드려서 성공한 사람이다. 그는 모험심이 강하고 이재에 대한 탐구심이 뛰어났다. 그가 첫 사업에 손댄 것은 강남 삼성동의 5층 건물에 2,3,4층을 쓰는 독서실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다른 독서실이 월 5만원을 받을 때 10만원을 받았지만 예약 대기자가 넘칠 정도였다.

그러던 중 임자가 나타나 매매를 요구하자 투자금의 4배를 받고 동물적인 판단으로 매도했다. “임자가 있을 때 팔자.”는 본인만의 원칙을 실천한 것이다. 이 이익금으로 박사과정에 있던 친구로부터 향후 프로그램 분야가 무한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과감하게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한다.

한번은 리프트 주차시설 업자가 다급하게 찾아와 도스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소프트웨어가 버그가 생겼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그는 3일을 밤낮으로 일해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고 그 대가로 5천여만을 받았다. 그 후 그는 좁은 토지와 빌딩에서 많은 분량의 주차를 위해서는 새로운 주차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갔다. 그 결과 그가 개발한 주차시스템은 90년대 초 수많은 빌딩에 도입되었다. 당시 하객의 주차를 위해 효율적인 주차시스템이 필수적이었던 예식장을 비롯하여 강남의 수많은 빌딩들이 좁은 빌딩 공간에 주차대수를 맞추기 위해 그의 고객이 되었다.

그는 독서실 프로그램 및 주차 시스템 개발로 젊은 나이에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을 손에 거머쥘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그의 “사업은 선점해야 한다.”는 그의 좌우명에 기인한 것이다.

그는 항상 되뇌이곤 했다.

“전 세계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분야는 다이어트, 발모제, 정력제이지요.”

그래서인지 그는 다시 발모제 개발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발모제 개발을 위해 미국에 건너가 연구를 거듭하였다. 탈모현상은 100% 완치는 불가능하더라도 어느 정도 사전에 예방을 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갖게 되었다. 본인도 약간 머리가 벗겨진 터라 더욱더 발모제 개발에 신경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발모제 개발을 통하여 다시 한번 그의 끝없는 도전정신을 발휘하였고 추가적인 돈도 챙길 수 있었다.

그의 부자 기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골프 인구가 나날이 늘어나던 2000년 초에 그는 분당의 한 상가를 임차하여 골프연습장을 열었다. 그러나 면적이 좁아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직시하고, 바로 옆 슈퍼마켓을 매입하여 500평의 대지위에 30개 타석의 연습장을 만들었다. 항상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그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수많은 골프연습장과 경쟁하기 위해 골프연습장 중간 빈 공간에 30미터 퍼팅장을 만들고, 실내 커피숍과 헬스시설도 갖추어 다른 곳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런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분당, 죽전, 수지에서 찾아왔다. 이처럼 돈이 되는 분야를 남보다 미리 개척하여 무에서 유를 창조하였다.

그의 사례에서 보듯 부자는 무언가를 두드리면서 극복해 나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노력은 없이 그저 돈을 벌기가 힘들다고 불평하기 일쑤다. 그러면서 “왜 돈이 피해 다닐까?” 라고 원망한다. 부자들은 돈이 따를 수밖에 없는 남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어려움에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그에게도 여러차례 어려운 고비가 있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헤쳐 나갔고 그 결과 부자가 될 수 있었다.

그는 3년 전 부동산이 활황을 보이기 전에 향후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것을 예측하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하고, 부동산 전문서적을 탐구하고, 또 본인이 직접 발품을 팔아 돈이 될만한 부동산을 찾아다니며 노하우를 쌓아나갔다. 그 결과 향후 아파트단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신도시 주변의 땅을 발굴하여 그동안 모은 돈을 투자하였다. 부동산 경기를 전망하고, 입지여건을 철저히 파악한 후 전후좌우 잴 것을 다 잰 후 확실하다 싶은 토지에 과감한 배팅을 한 것이다.

그 후 아파트 시행 건설 도급계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 건설회사를 찾아 다녔지만, 땅만 있다고 도급계약이 바로 되는 게 아니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추가자금이 계속 들어가자 자금 압박을 겪게 되었고 그 와중에 골프연습장도 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의 전망대로 그 지역이 신도시 지구로 발표되자, 그는 큰 돈을 벌게 되었다.

그는 자금을 빨리 회수하는 방법을 택해 건설사로부터 선수 이익금을 받는 선에서 권리를 넘겨주고 빠져 나왔다. 그는 분명 열심히 두드려서 성공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도 철저한 연구와 전문지식을 통해 확신이 설 때만 투자하였다. 두드리는 것이 성공의 필수요건이라면 신중한 투자는 성공의 충분요건이다. 그는 지금도 매주 목요일이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도서관에 가서 호기심 있는 분야에 대해 전문 영역 탐구의 시간을 갖고 실력을 쌓고 있다.

지금 부자인 사람들도 십중팔구는 과거에는 다 어렵게들 살았다. 그 가난한 사람들이 지금 부자가 돼 있듯이 지금 가난한 사람들도 미래에 분명 부자가 될 수 있다. 다만 부자되는데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부자의 문을 두드리고, 부자가 될 수 있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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