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LG전자 너마저~, 이제 누구?'

[내일의 전략]'LG전자 너마저~, 이제 누구?'

홍찬선 기자
2004.12.13 16:57

[내일의 전략]'LG전자 너마저~, 이제 누구?'

외국인과 증시가 수수께끼다. 현물은 2600억원 넘게 순매도한 반면 선물은 6495계약(3437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대량 매수로 선물가격(2005년3월물)은 0.20포인트(0.19%) 오른 106.10에 마감됐다.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순매수가 1932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선물가격이 이론가격보다 2.26포인트나 낮은 백워데이션이었다. 통상 프로그램 순매수는 선물가격이 이론가격보다 높은 콘탱고에서 나타난다. 차익 순매수(1281억원)가 비차익순매수(650억원)보다 2배 가량이나 많았다. 매도차익잔고를 줄이고 매수차익잔고를 늘린 것으로 해석되지만, 통상적인 거래는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특별한 악재가 새로 터져 나온 것도 아닌데,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으로(최근 4일 동안 1조1100억원 순매도)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 불안하다. 더 불안한 것은 외국인의 대량매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프로그램 매수 덕이긴 하지만)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이다. 수급과 펀더멘털이 어려우면 주가가 떨어지는 게 자연스럽다. 떨어져야 자연스러울 때 하락하지 않으면 언젠가 한꺼번에 하락하면서 공포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이런 걱정이 기우(杞憂)였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지만, 현실은 기대를 저버리는 냉혹함이 서려 있는 곳이다.

LG전자 너마저~..5개 외국계 증권사서 일제히 매물 쏟아내

삼성전자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IT 자존심을 걸고 꿋꿋하게 버티던 LG전자가 무너졌다. LG전자는 이날 외국인의 61만주(364억원) 순매도로 지난 주말보다 2700원(4.36%) 떨어진 5만9200원에 마감됐다. 지난 9월9일(5만7300원) 이후 3개월여만에 처음으로 5만원대로 추락했다. JP모건 CL 모건스탠리 CSFB 메릴린치 등 외국계 5개 증권사가 매도 상위 5위를 모두 차지하면서 매물을 쏟아냈다.

최근 6일 동안 6800원(10.3%)이나 폭락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11월17일(7만2600원)보다는 18.5%나 떨어졌다. 외국인은 11월17일 이후 줄곧 LG전자를 매도했다. 당시 외국인 지분율은 42.88%였지만 이날은 4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주가 급락으로 이날 120일 이동평균(5만9078원)을 밑돌았다. 5일(6만2320원) 20일(6만4500원) 60일(6만4818원)에 이어 마지막 남은 지지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은 “LG전자는 한국 IT 주식 가운데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던 주식(Best Pick)이었다”며 “삼성전자와 포스코에 이어 LG전자를 주가가 많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량으로 내다파는 것을 볼 때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LG전자 외국인 파상공격, 왜?

‘Sell Korea’든 ‘포트폴리오 재구성’이든 매도는 매도

‘이쁘다’는 말도 3번 이상 연속해서 들으면 듣기 싫다고 한다. 좋은 말이 그 정도니, 외국인이 16일 연속 순매도했다는 말은 아주 지긋지긋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외국인이 계속 매도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매도 강도를 강화하고, 매도 종목을 확대하고 있다. 증시에 부담이 되는 요인인 이상 보고 듣기 싫어도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은 이날 6258억원어치를 팔고 3632억원어치 사는 데 그쳐 2625억원 매도 우위였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22일부터 16일 동안 순매도한 주식은 1조9007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순매도 종목도 SK LG전자 국민은행 삼성전자 POSCO 동국제강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월8일부터 13일 동안 1조8000억원 순매도했을 때 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주식에 매도에 집중됐으나, 이번에는 LG전자와 은행 철강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매도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최근 들어 외국인 매도가 늘어나자 ‘셀 코리아’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으나 외국인이 대량으로 팔고 있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지난 7~9월중에 정부가 환율하락을 인위적으로 막아 원화가 시장가치보다 약세를 보임으로써 일부 헤지펀드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공격적 투자를 했다가 환율하락이 멈추자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개미와 외국인의 혈투, 손익계산서는?

‘산타랠리’ 기대하기 어려워..외국인의 대량 매도에는 백약이 무효

외국인이 4일 동안 하루 평균 2700억원 넘게 순매도하자 증시전문가들은 할말을 잃고 있다. 향후 증시 전망은 외국인이 사지는 않더라도 중립을 지키거나 팔더라도 하루 500억원 안팎에 멈출 경우 연말 배당투자를 겨냥해 시중여유자금이 증시로 몰려들어 ‘산타랠리’와 ‘연말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외국인 매도물량이 예상외로 커짐으로써 전망의 전제가 틀려졌기 때문이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사장은 “중국 경제와 IT경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내년 1/4분기 이후 증시 전망도 다르지만 종합주가지수가 연말, 연초에 800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매수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처럼 외국인의 차익매물이 쏟아지면 증시는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연말랠리 기대해도 되나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도 “이날 외국인의 대량매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로 버티기에 성공했지만 내용적으로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새로운 악재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외국인이 매물을 늘리고 있어 올해 안에 상승의 전기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은 “내일(14일)이 향후 증시흐름을 가늠하는데 아주 중요하다”며 “외국인 대량 매도가 이어지는 한 단기적으로는 추가하락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로 밝혔다.삼성전자 사볼까?

외국인 순매수한 종목은 상승

하지만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은 상승했다. 외국인 순매수 1위인 현대자동차는 1000원(1.99%) 오른 5만1200원에 마감됐다. 삼성중공업(5.03%) 삼성SDI(1.99%) 대우조선해양(4.03%) S-Oil(0.47%) 엔씨소프트(4.27%) 강원랜드(1.88%) 우리금융(3.0%) 등도 비교적 많이 올랐다.외국인을 이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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