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업의 자선활동

[기고]기업의 자선활동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
2004.12.17 11:40

[기고]기업의 자선활동

겨울이란 계절이 갖는 여러 가지 단상 중에 ‘구세군의 딸랑이는 종소리와 자선냄비’를 꼽을 수 있다. 신문의 동정 면에 나오는 자선활동과 TV화면 자막을 통해 급격히 올라가는 모금액의 수치를 보면 확실히 겨울은 각종 기업들의 자선활동이 몰려드는 계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은 이윤추구가 궁극적인 목적이지만 이윤의 사회적 환원에 대한 책임이 동시에 따르기 때문인지 해마다 연말이 되면 불우한 이웃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기업의 자선활동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자선활동이란 표현 자체가 ‘스스로 착한 일을 행하는 것’ 이란 의미이지만 기업 입장에서 자선활동은 어느 정도 의무적인 행위이며, 이를 통한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반사이익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이 행하는 자선활동은 활동 자체의 순수성을 논하기 보다는 자선활동으로 도움을 받는 이들에게 얼마나 실질적인가, 또한 계속적인가 하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그 역할이 있듯이 수백 억 달러 규모로 세계를 상대로 한 자선활동을 펼치는 기업도 있고 한편 적은 금액으로 가슴에 와 닿는 실질적인 선행을 실천하는 기업들도 있다. 경중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중요하다 할 것이다.

 

때때로 큰 금액으로 자선활동을 벌인다고 하여 시끌벅적하게 언론에 노출되었으나, 실상 알맹이가 없는 자선활동인 경우도 많다. '뜻‘은 좋았으나 그 뜻의 실천이 실질적이지 못해서 지원받는 이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 채 기업 자체의 자기만족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사회복지시설에 증정한 옷 수십 벌이 모두 같은 디자인의 옷이어서 복지원생들이 함께 입기에 민망하다거나 대량의 식품을 증정하였는데 모두 유통기한이 다 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라 할 것이다.

 

올해 들어한글과컴퓨터는 `아래아한글` 누적판매 1000만카피 돌파를 기념해 정립회관, 사회연대은행 공부방 등 돈을 주고 소프트웨어(SW)를 구매할 형편이 안되거나 이들을 돕는 단체를 지원하는 SW기증 행사를 가졌다. 또한 기증행사를 통해 한번 인연을 맺은 뒤부터 한글과컴퓨터의 재미있는 행사가 있을 때 마다 이들을 초청하여 즐거움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12월 2일부터 4일간 전개한 `소프트엑스포` 전시회 마지막 날에도 우리 이웃과 함께하는 한컴 오피스 2005 음악회라는 행사명으로 이들을 초청하여 12인조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함께 감상하고 퀴즈를 통해 기념품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한컴은 앞으로도 매출의 일정부분을 돈을 주고 SW를 구매할 수 없는 이웃이나 그들을 돕는 단체를 지원하는데 사용하고 지원행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컴의 전 임직원은 지난 11월부터 급여에서 5000원~1만원을 공제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의 열매'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의 자선활동은 나눔만을 강조하는 공유(共有)가 아니라 스스로 하는 착한 일에 도움을 받는 이들도 함께 즐겁고 공감할 수 있는 공명(共鳴)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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