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내년 1월중순 이후를 겨냥하라

[내일의 전략]내년 1월중순 이후를 겨냥하라

홍찬선 기자
2004.12.21 16:54

[내일의 전략]내년 1월중순 이후를 겨냥하라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많이 본다. 넓은 시야로 큰 흐름을 볼 수 있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반면 우물 안 개구리는 좁은 눈으로 하늘을 보기 때문에 자질구레한 일에 얽매여 큰 흐름을 놓친다. 어쩌다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중요하고 큰 결정에 잘못을 일으켜 세상에서 도태되고 죽임을 당한다.

종합주가지수가 ‘890의 덫’에 걸려 상승의 나래를 펴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사겠다는 대기매수가 많은 수급 덕으로 지수가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호재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한 매수로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배당락이 이루어지고 4/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내년 1월 중순 이후 증시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탓이다.

‘마법에 걸린 890?’..뚫리기만 하면 930까지는 기본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9포인트(0.17%) 떨어진 882.82에 마감됐다. 6일 만의 소폭 하락이어서 바람직한 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코스닥종합지수도 7일 만에 2.24포인트(0.59%) 하락한 380.4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합주가는 장중에 876.35까지 떨어져 5일 이동평균(876.96)을 위협했지만, 직전에 하락폭을 줄였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투자자들과, 떨어지면 사겠다는 대기 매수자들이 주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장중 고점도 887.38에 머물렀다. 890선을 눈앞에 두고 뒷심 부족으로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하락으로 돌아섰다.

최근 1년 동안(2003년 12월22일~2004년 12월20일) 지수대별 매매비중을 보면 849.43~871.07 구간이 19.91%로 가장 많았다. 현재 지수로 볼 때 가장 큰 매물벽은 일단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871.07~892.71 구간 비중도 17.70%로 두 번째로 많았다. 지금 이곳에서 매물을 소화하고 있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892.71~914.35 구간 비중은 5.67%, 914.35 이후는 4.85%에 불과하다. 890선의 매물벽을 넘으면 상승 탄력으로 매물을 소화하면서 가볍게 930대까지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의 근거다.

휴가 떠난 외국인..“국내 수급으로 연말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10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가하락을 막았다. 개인(395억원)과 기관(243억원)이 순매도했고, 프로그램 매매도 283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 주가하락폭이 클 수 있었으나 상장법인들의 자사주 매입과 외국인 매수로 하락폭을 최소화하며 880선을 지켰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의 매매 규모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매수는 4103억원으로 전체의 20.0%였다. 이는 올해 외국인의 하루 평균 매수액(5299억원)의 77%에 불과한 규모다. 매도도 3998억원으로 하루 평균 매도액(4868억원)보다 18%나 적다.

외국인 투자자들 가운데는 지난 주말부터 연말까지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 사람이 많아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하고 최소한의 대응만 하고 있는 셈이다.월가와 여의도의 닮은꼴과 다른 점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사장은 “최근 들어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8000억원 가량 늘었고 연기금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외국인 매매가 소강상태를 나타내고 연기금과 적립식펀드 등에서 배당관련 투자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보다 약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1월 중순 이후, 증시 흐름에 올라타라

1993년 이후 작년까지 11년 동안 12월말 평균 종합주가지수는 730.09였다. 800 이상이었던 해는 93, 94, 95, 99, 03년 등 5년이었다. 현재 지수보다 높았던 때는 94년(1027.37)과 99년(1028.07) 두 해에 불과했다. 지금 지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셈이다.

하지만 올해 주식 투자로 돈 벌었다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지수는 오르지 않고, 주가 수준이 낮다는 ‘착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수경기가 좋지 안았고 10월 이후엔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수출기업도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현재 지수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할 수 있다.슈와츠네거의 '성공법칙'

CJ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본부장은 “올 4/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내년 1월 중순 이후 증시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말에는 수급장세로 한번은 900은 넘을 수 있겠지만 원화강세 효과로 기업이익이 줄어든 것이 확인되면 ‘어닝 쇼크’로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 본부장은 “내년 1월 중순 이후 증시는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과 기업이익 추정에 따라 하락과 상승을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 주식을 사기보다는 그 때 상황을 확인한 뒤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구 펀더멘털 vs 신 펀더멘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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