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산타랠리’ 잠재운 ‘LPL 쇼크’
팽팽하게 맞서던 줄다리기의 균형이 깨지면 힘이 약한 쪽은 급속히 무너진다. 한 점으로 몰려 있던 힘이 순간적으로 하나로 합쳐지면서 밀리는 쪽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맞서는 긴장이 강하면 강할수록 균형이 깨졌을 때의 붕괴 정도와 속도는 빠르다.
증시가 팽팽한 균형상태에 놓여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880대, 코스닥종합지수는 380대에서 치열한 매매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오는 28일까지는 이런 균형상태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그 뒤에 어느 쪽으로 쏠림이 일어날지에 대해선 예단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복잡하다.주가 '100만원 클럽'
해외 호재를 잠재운 ‘LG필립스LCD(LPL) 쇼크’
동지가 하루 지난 22일 증시는 올랐지만 올랐다고 하기 어려웠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56포인트(0.06%) 오른 883.38에 마감됐다. 장중 하락을 딛고 올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4번째로 890선에 올랐다가 되밀리는 아쉬운 장세였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07포인트(0.02%) 상승한 380.5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는 ‘산타랠리’로 활짝 웃었다. 다우지수는 97.83포인트(0.92%) 오른 1만759.43에 마감돼 연중최고치를 뛰어넘어 3년6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23.06포인트(1.08%) 상승한 2150.91에 거래를 마쳤다. 이 영향으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75% 올랐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0.23% 상승했다.
해외 증시엔 훈풍이 불었지만 한국 증시엔 찬바람이 불었다.LG필립스LCD가 전날 증시가 마감된 뒤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고 공시한 탓이었다. ‘LCD 패널 가격하락률이 10~15%보다 높은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원/달러환율도 하락(원화가치 상승)해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공시 여파로 LG필립스LCD 주가는 전날보다 2200원(5.54%) 떨어진 3만7500원으로 급락했다.삼성전자(-0.78%)와 삼성SDI(-1.33%) LG전자(-0.97%) 하이닉스(-1.30%) 등 IT관련주의 동반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 은행 건설 등 내수주 강세로 지수는 강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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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가 하락했지만 증권주는 훨훨 날았다.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2.24포인트(3.59%) 오른 931.09에 마감됐다. 지난 13일 이후 7일(거래일기준) 동안 126.1포인트(15.7%)나 상승했다.
대우증권이 8.24% 오른 4600원에 마감돼 같은 기간 36.1%나 폭등했다.동양종금증권도 6.82% 오른 2820원으로 같은 기간 28.5%나 급등했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도 이날 4.48%와 4.05% 올랐다.
삼부토건(14.13%)현대건설(3.3%) LG건설(1.52%) 등의 상승으로 건설업종지수도 1.5% 올랐다. 국민은행(1.59%) 외환은행(1.02%) 등 은행주도 LG카드 문제에도 불구하고 1.12% 상승했다.
증권 건설 등 소외주의 급등에 대해선 ‘순환매의 마무리’라는 시각과 ‘증시주변 자금이 많아 하락을 막고 오를 종목을 찾아다니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어떤 시각이든 주가가 급등할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장기소외만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올해 마지막 배당투자, 한번 해볼까
외국인 매물을 받아줄 국내 자금이 충분한가가 향후 장세의 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3405억원어치 사고 3164억원어치 팔아 241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연말까지는 소강국면을 보인 뒤 내년부터는 매도 우위에 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외국인 지분율이 40%를 넘어 이미 높은 수준인데다 이익을 많이 내고 있어 더 사는 것보다 차익실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매매라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팔고 연기금이나 생명보험 등이 사들이는 것은 외국인이 주식을 너무 많이 갖고 있는 비정상 상태를 정상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 증시는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또 국내 기관과 개인들이 급하게 사들이면 외국인이 값싸게 산 주식을 비싸게 팔아넘기고, 국내 투자자들의 힘이 소진돼 주가가 급락한 뒤에 다시 값싸게 사들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다.
악순환에 빠져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종자돈을 뺏기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은 당분간(적어도 외국인이 파는 동안은) 피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끼리 치고 박아도 종자돈을 국내에 남아 있기 때문에 시장 전체로는 큰 문제는 아니다(돈 잃은 투자자들은 가슴이 쓰리겠지만). 하지만 외국인 손으로 돈이 넘어가 해외로 빠지면 그만큼 증시에 부정적이다.내년 증시 주도 8대 테마에 주목하라
내년 1월 중순까지 기다렸다가 내년 실적이 확실하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으며(PER가 PBR이 낮은 종목), 재무구조가 건전해 부도날 우려가 적은 종목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은 그런 종목들을 발굴하는 연구의 시간이다.내년 1월중순 이후를 겨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