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7대3의 법칙’과 IT BT의 결투
주가는 폭락의 공포 속에서 상승의 탁을 틔우고, 오를 이유가 없다는 회의(懷疑) 속에서 계속 상승하며, 끝없이 오를 것이라는 환상 속에서 거품이 터지는 고통을 겪는다.
지난 8월초 종합주가지수가 719.99까지 떨어졌을 때 대부분의 증시분석가나 투자자들은 700이 깨지고 650선 아래로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불안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수는 그런 불안을 기우(杞憂)로 잠재우며 890선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890선을 뚫고 연중 최고치인 930선 위로 올라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당장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에 종합주가 1000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 많다는 게 악재?
증시는 전망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게 경험법칙 중 하나다. 종합주가지수가 내년에 1000을 넘어 1100~1200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1000을 돌파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훨씬 많다. 대체적인 비율은 7대3 정도로 보인다.
상승과 하락이 반반 정도로 엇갈리면 증시는 의외로 강하게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상승 전망이 하락 예상을 압도할수록 증시는 오히려 하락할 때가 많다. 증시 전문가들이 내년 증시를 좋게 얘기하면서도, 의견이 긍정론으로 모아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기다리던 ‘산타랠리’는 결국 오지 않았다. 하얀 눈이 이 세상을 새하얗게 바꿔놓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올 것이라는 기대도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 같은 날씨다. 하루 앞두고 지수가 소폭 올라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4~5번에 걸친 890 돌파 시도의 무산으로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4번째 실패
일단 배당은 챙기고…
올해 증시는 이제 4일 남았다. 배당을 받으려면 28일까지 사야 한다. 29일에는 배당락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상은 2일 남은 것으로 생각하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배당락이 약2.5% 정도 될 것으로 예상돼 종합주가지수가 약20포인트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의 힘이 강하다면 배당락을 금세 회복하고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으나, 약하다면 배당락을 계기로 그동안 버팅겨 오던 증시가 내년 1월까지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다음주 월(27일), 화(28일)까지 12월 결산법인의 주식을 사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시가배당률이 4~5%를 넘는 종목을 잘 고르면 단기간에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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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감안해야 할 것은 배당률이 높아도 배당락을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주가가 약한 종목은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배당락을 1~2주 안에 회복할 수 있을 정도로 주가에 탄력이 있는 종목들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배당을 챙긴 뒤에는 조정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특별한 호재가 나오지 않는 한 올해 900을 넘어서기가 만만치 않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올 4/4분기 실적이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집단소송제 등이 반영돼 예상보다 나쁘게 나올 것이 확실해,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시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4/4분기 실적이 나쁘다는 것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지만, 실적이 예상보다 나쁠 때는 일시적으로 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다.외국인이 심상치 않다
새해 증시를 이끌 주도주, IT? BT?
새해 증시는 올해보다 더 차별화될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아무런 의미가 없을 정도로(인덱스펀드에게는 매우 중요하지만), 내가 투자하는 종목이 오르느냐가 중요하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하려면 IT주식이 주도주로 부상해야 한다. 2/4분기 끝 무렵부터 IT경기가 회복될 경우 1/4분기에 선취매가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긍정론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IT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은 내년에 크게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10~20% 안팎에서 갇혀 있는 동안, 중소형 종목들이 화려한 시세를 내는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월가와 여의도..닮은꼴과 다른 점
한 투자자문회사는 올해 국민연금에서 받은 자금으로 중소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중소형주 펀드)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훨씬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함으로써 예탁금액의 1%가 넘는 금액을 성과급으로 받았다. 하지만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매매한 투자자문회사와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낮았다. 이런 현상이 내년에도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내년 증시의 화두는 IT가 아니라 BT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건강과 환경 및 에너지 문제가 본격적으로 이슈화되면서 신약을 선보이는 제약주와 폐기물처리 업체 및 대체에너지 개발업체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배당락 후 PR매도가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