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잔 파도 피하고 큰 파도 기다려라
중간고사 때 50점 받고 기말고사 때 75점 받은 A학생과 중간고사 때 75점 받고 기말고사 때 86점 받은 B학생은 누가 더 공부를 잘 했다고 평가할까?
점수 상승률을 보면 A학생에게 더 점수를 줄 수 있다. A학생은 50% 향상된 반면 B학생은 15%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 점수 수준으로는 B학생이 A학생보다 11점(14.7%) 높다.
일반적으로 학생의 성적을 평가할 때는 성적 향상률보다 절대 수준을 적용한다.(물론 선생님이나 부모들이 공부하도록 하는 유인책을 주기 위해 향상률이 높은 학생에게 더 많은 칭찬을 주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그렇다면 주당순이익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늘어난 C기업과 1만원에서 1만2500원으로 증가한 D기업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 C기업과 D기업의 주가상승률은 어느 쪽이 높아야 정상일까? 증시 전문가들이나 투자자들은 C기업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시험점수와 기업 이익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이 손놓자, 증시는 개점휴업 상태
27일 증시는 극심한 거래 부진에 시달렸다. 이날 거래소 거래대금은 1조6708억원에 머물렀고, 코스닥 거래대금도 6725억원에 불과했다. 시간외 대량자전거래를 제외한 거래소 거래대금은 1조3000억원대에 그쳤다. 지난 11월1일(1조3338억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외국인은 이날 2410억원어치를 사고 2985억원어치를 팔아 57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매수액과 매도액이 4000억~5000억원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외국인이 휴가를 떠나고 매매를 자제하자 증시는 거래가 한산한 채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873.84~882.78 사이에서 등락하다 지난 주말보다 2.94포인트(0.33%) 떨어진 876.98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66포인트(0.18%) 하락한 374.46에 거래를 마쳤다.'7대3의 법칙'과 IT BT의 혈투
“배당 받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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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은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사야 할 마지막 날이다. 배당투자를 겨냥한 투자가 많아 주가수준이 대체적으로 올라 있는 상황이어서 새로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사기엔 부담스럽다. 하지만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배당락을 우려해 주식을 팔기보다 배당을 받는 게 낫다는 분석이 많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배당락은 1~2주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며 “배당을 받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상무도 “종합주가지수가 조정을 받아도 850선은 지켜질 것”이라며 “내년에 지수가 하락보다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을 여지가 많기 때문에 배당을 받고 기다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증권사 임원 출신의 L씨도 “종합주가지수가 830선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대세상승 흐름은 살아있는 것”이라며 “내년에 주가가 한단계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을 안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배당당일 후폭풍 있을까
펀더멘털의 판단기준, 모멘텀이냐? 절대수준이냐?
성적이나 이익의 증가율을 모멘텀이라 부른다. 적정주가를 분석할 때 모멘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든지(규모는 적지만), 흑자 증가율이 매우 높은 기업은 ‘턴어라운드 주식’이라고 각광받으며 주가가 엄청 상승한다. 하지만 매년 이익을 내고 절대수준도 높지만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는다.
이는 주가가 꿈을 먹고 형성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이익은 이미 주가가 반영돼 있고, 미래의 이익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희망이 앞으로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1999~2000년 중에 인터넷 주식들이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올랐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성장률이 둔화돼 성장성보다 투자해서 돌려받을 수 있는 가치(배당과 자산가치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때는 적정주가를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진다. 이익의 모멘텀보다는 절대수준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신성호 우리증권 상무)이다.
풋옵션 사는 증권사도 있다, 위험관리하며 큰 파도를 기다려라
한 증권회사 자산운용팀은 최근 모 외국증권회사가 발행한 풋옵션을 10억원어치 샀다. 행사가격이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820선으로, 주가가 예상외로 급락할 경우를 대비해 보험을 든 것이다.
이 증권회사 자산운용 담당 임원은 “기업 이익이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으로 올 4/4분기부터 급감할 것”이라며 “지수가 떨어질 것에 대비해 풋옵션을 사두고, 지수 영향을 적게 받는 신성장 산업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목)에는 기관투자가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주가를 어느 정도 끌어올리는 ‘윈도 드레싱’ 효과로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차익매수 물량이 풀리고, 외국인도 매물을 내놓으면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연기금을 비롯한 국제투자펀드들이 내년 초에 자산재구성을 하면서 한국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지만, 중립을 지킬 경우엔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종목이 투자인생을 바꾼다
내년에는 시기를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큰 장이 한 두번 설 것이다. 그 때 돈이 없어 남들이 벌이는 잔치를 맨손 빨며 보지 않고 푸짐한 잔치상을 받으려면 종자돈을 남겨두어야 하고, 잔치상에 오를 종목을 발굴해 둬야 한다. 연말연초의 잔 파도를 타려고 하지 말고, 큰 파도가 올 때 푸짐하게 먹을 준비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두 번째 대세상승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