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친디아로 떠나는 이유①

우리가 친디아로 떠나는 이유①

홍선근 편집국장
2005.01.03 09:19

우리가 친디아로 떠나는 이유①

머니투데이는 2005년 새해 `성장'의 문제에 매달려 보려고 한다. 수십 년간 한국경제에 그토록 익숙했던 성장. 그러나 성장을 경제정책의 제1목표로 삼던 시대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우리 경제가 저성장에 적응해야 한다느니, 분배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성장이 될 수 없으므로 분배-균형문제를 챙겨야 한다는 식으로, 정책목표로서의 성장우선주의는 후선으로 밀렸다.

그러나 성장론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오해나 미흡함은 없었던 것인가. 수십년 간의 성장론이 정치적인 독재와 폭력, 지나친 저임금이나 노동탄압 등 부정적 변수들과 함께 얽혀 있었기 때문에 `성장론의 진실'을 따로 떼내 제대로 보지 못한 실수를 저지른 것은 아닌가.

성장이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지난 2년 간의 경험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감당하기 힘든 실업자와 젊은 백수, 가난 대신에 죽음을 선택하는 빈민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는 출산율과 여성들의 출산기피 정서 등이 경제정책 브레인으로 활동하는 분배론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 어려운 상황은 분배구조가 잘못돼서 생겨난 문제가 아니며 따라서 분배구조를 개선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저성장이 이러한 만병의 근원이다. 따라서 성장의 문제로 접근해서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적 생기를 되찾아야만 이 겹겹의 어려움에서 탈출할 수가 있다.

◇12명의 성장탐구자

그렇다고 1970년대식 불균형 성장론으로 돌아갈 수야 있으랴. 그런 복귀는 가능하지도 않다. 다만 성장을 너무 쉽게 폐기해버린 것은 아닌지, 이 시대에 맞는 성장론의 구축이 전혀 불가능한 것인지, 나라 안팎을 돌아보며 두루 현실을 짚고 의견을 구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올 한해 머니투데이는 편집국장을 포함해 12명의 편집국 데스크가 직접 성장을 찾아 현장 속으로 뛰어나가기로 했다. 일선 기자들보다 경험이 조금 더 많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성장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를 일반기획보다는 좀더 무게있게 다루고자 함이다.

편집국장이 먼저 현장으로 나가 성장이라는 주제와 씨름하고 부장단도 한명 빠짐없이 다 성장을 찾으러 나간다. 편집국장-부장단은 상반기에 3∼5명씩 1진 2진 3진으로 탐사취재단을 구성, 중국과 인도의 성장현장을 밟는다. 여기에 논설위원 편집위원들도 가세, 성장의 문제를 살피고 또 살핀다.

머니투데이 편집국장-부장단은 성장문제의 해결사가 되진 않더라도 현실 속에서 고민하고 궁리하는 언론인으로서 솔직한 문제제기만큼은 할 수 있다고 여기기에 역량의 부족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현장으로 나가는 것이다. 아울러 매일같이 편집국 안에서 기자들이 작성한 1차 가공현실을 다루는 한계에서 벗어나 직접 현장으로 뛰쳐나가는 것도 나름대로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여긴다.

성장을 찾아 떠나는 1년간의 대장정이 여러 면에서 마무리하기 힘들다면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보완책이 되겠다.

◇성장의 `타산지석'

주변을 돌아볼 때 성장의 `타산지석'이 멀리 있지는 않다. 꼭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볼 필요는 없다. 일본 얘기는 벌써 지나간 과거다. 저성장의 고통은 당장 북한이 극심하게 겪고 있다. 북한의 경우 저성장은 다른 잘못된 제도로 인한 결과만이 아니라 모든 고통의 원인이다. 북한의 위기가 분배구조 탓인가. 저성장에서 벗어나면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을 텐데 북한 당국도 그 점을 잘 알아서 신의주특구니 개성공단이니 하는 성장의 돌파구를 찾아 몸부림치고 있는 것 아닌가.

북한은 `반면교사'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그곳으로 성장을 찾아서 떠날 생각은 없지만 여건도 안된다.

상반기엔 거대한 성장엔진을 돌리는 중국과 인도를 취재와 성장 탐구의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중국과 인도를 `친디아'(Chindia)란 용어로 묶고 그곳에서 우리에게 유용한 성장의 활력과 배울 만한 점, 혹은 단점과 미흡함 등을 정리하고자 한다. 앞서가는 자에게만 배울 점이 있는 게 아니라 뒤따라 오는 자에게도 본받을 점이 수두룩하다고 믿는다.

(협찬: 외환은행, 후원: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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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근 이사

안녕하세요. 편집국 홍선근 이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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