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거래소 오르기는 어려운 국면
코스닥시장이 7일째 상승하며 400선에 안착한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는 5일째 조정받았다. 삼성전자가 5500원 오른 44만500원으로 마감하며 하락압력을 줄였다. SK텔레콤은 2.6% 올라 다시 20만원에 근접했다.
하지만 일부 종목의 급락 충격으로 지수가 반등하지 못했다. LG카드가 2.5% 반등, 5일만에 하한가를 벗어났으나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결국 미증시의 반등으로 순조롭게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870을 힘겹게 지키며 마감했다. 20일선(875)과 60일선(862)의 사이이다.
SK와 S-Oil이 각각 5.8%, 6.7% 급락했고 한진해운 대한해운도 5% 넘게 급락했다. 한진해운은 125만주에 이르는 외국인매도로 좌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마치 삼성물산 보유 주식을 하루만에 처분한 헤르메스의 이탈이 연상되기도 했다.
정유주, 해운주는 각각 정제마진, 해상운임지수 등 실적을 좌우하는 지표들이 정점을 지난 게 아니냐는 논란이 공통적으로 일고 있다.
여기에 15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매도로 삼성화재 대림산업 한국가스공사 등이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이날 18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이로써 최근 8거래일에서 7일이나 매수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매수 규모는 크지 않았다. 이기간 3096억원의 순매수로 하루 평균 순매수규모가 400억원도 채되지 않았다. 그나마 자전거래를 통한 매수, 종가의 프로그램매수 등이 많아 개별종목의 주가상승에는 이렇다할 영향을 주지 못했다. 종가의 집중적인 매수는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된 종목 편입이라는 지적도 있다.
종합지수가 890을 넘었으나 900에 안착하지 못하고 다시 870까지 밀린 것은 외국인의 이같은 태도 때문이다. 다음주 옵션만기일(13일)을 앞두고 목에 꽉찬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는 몸집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초 청산 압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중순 이후의 반등에는 프로그램매수의 영향이 컸다. 이번에는 프로그램매도의 압력에 시달려야한다.
외국인의 주식매수가 없다면 '당분간 수급부담이 적은 코스닥시장이 좋다'는 '왕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사흘동안 매도우위를 보이며 이기간 1만900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선물매수에 따른 프로그램매수 가능성은 더더욱 멀어진 상황이다.
주요 점검 포인트는 우선 외국인. 관망중인 외국인이 주식을 살까, 팔까. 전날 급반등한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7.7원 떨어진 1051.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급락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의 매도 욕구가 커질 수 있다. 하루 매수, 매도 규모가 5000억원 안팎까지 증가한 만큼 판다고 마음만 먹는다면 그 강도는 겉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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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11일(현지시간) 인텔을 시작으로 애플컴퓨터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4분기 실적은 좋겠지만 올해 1분기 실적 모멘텀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이렇게되면 외국인 역시 관망세를 보이거나 차익실현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공개되면 외국인은 주식을 팔 가능성이 높다"이라며 "외국인, 프로그램 수급이 호전되기 전까지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대형주가 오를 만한 수급이 아니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코스닥 우량주와 단기급등의 부담이 줄어든 증권주가 움직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다음 포인트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이다. 애널리스트들이 7000억원 정도의 상여금 등을 이유로 실적을 하향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쇼크'를 줄 수도 있다는 견해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장컨센서는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이다. 올해 1분기 또는 2분기까지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이번 실적 발표를 매수 시점으로 잡는 건 다소 이르다는 견해가 대세다. 하지만 주가가 40만원을 위협한다면 단기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만기 당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가 인하된다면 이는 증시에 무조건 호재다. 더이상 '무조건 채권 베팅'이라는 자금의 흐름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에는 사자와 팔자를 두고 의견이 팽팽한삼성전자가 실적을 공개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수급과 기업 실적을 놓고 볼 때 주가가 크게 오르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거래소시장내에서도 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인 것도 참고할 만하다"고 전했다. 소형주 지수는 6거래일동안 5일이나 반등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거래소시장이 오를 만한 근거를 대기 어렵다. '미리 매를 맞은 종목이 먼저 오른다'는 식의 기술적 반등이 유일한 버팀목이며 만기일 개최되는 금용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인하를 기대할 수 있지만 확신이 어렵다는 점에서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