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풍성한 이벤트..쉬어가야 하나
연초부터 코스닥 시장이 활발하게 타오르며 개인투자자들을 유인했다. 증권가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한 번쯤은 투자자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로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좋은 종목 있으면 추천해 달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11일 코스닥시장이 9일만에 소폭 조정을 받았다. 코스닥시장은 단기 저항선인 420선에서 방향을 돌렸다. 단기 급등에 따른 심리적 부담과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 탓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수했다.
반면 거래소 시장은 옵션 만기일을 앞둔 상황에서도 나흘만에 880선을 회복했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올 들어 처음 반등한 데다 옵션만기일 프로그램매도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활발하게 유입되며 수급구조가 호전된 덕분이었다. 인텔의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이번주 후반 증권가에는 기업 실적 부진, 환율 급락과 함께 오는 13일 옵션 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상황에서의 프로그램매도 부담, 삼성전자 실적발표 등 여러 가지 악재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 오는 12일 종합지수도 인텔의 실적 발표에 따른 미증시의 흐름, 프로그램매매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옵션부담보다는 가격요인 부각
이날 거래소시장은 옵션만기일의 수급 부담, 4/4분기 기업실적 둔화 우려, 원/달러 환율 급락 등의 3대 악재를 극복, 880을 넘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로 인해 시장베이시스가 호전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날과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 각종 이벤트들이 시장과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다.
김병록 키움닷컴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술적인 분석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865~875선의 지지선이 제구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수급 측면에서 프로그램 매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펀더멘털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수급측면에서 지지선을 확인해 가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인텔 실적 발표와 옵션만기 금통위 삼성전자 실적발표 등의 이벤트들은 지난주부터 이미 시장내에 반영된데다 비차익거래 매수나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여력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면서 9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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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길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거래소 시장이 이날 프로그램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만기일 부담보다는 종목별로 가격요인(저가)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어 시장이 반등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선 포스코가 분기별 최대 실적 경신 기대감으로 2% 이상 올랐고 삼성전자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 대형주들이 상승했으며, LG필립스LCD와 삼성SDI가 각각 7%, 4% 이상 오르는 등 디스플레이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또 이달 들어 횡보하던 증권주가 이날 고점을 높인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87% 상승한 1051.29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 강세로 인한 거래 증가 요인이 호재로 꼽힌다. 이달 중순 이후에는 증권주와 정보기술(IT)주가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그는 예측했다.
다만 옵션 만기일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3500억원 내외로 예상되고 있어 만기 부담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차장은 "04년말 배당락일 이후 배당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수 잔고 청산이 없었고,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1조원을 넘었다는 점등을 고려하면 이번 1월 옵션 만기일에는 프로그램 매수 잔고 청산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기일 청산 매물 부담은 2455억~3455억원 정도"라며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지 않아 옵션 만기일의 수급부담은 불가피하지만, 만기일 이후에는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생겨 수급 불균형이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 잠시 쉬어갈 뿐
연초 랠리를 보여준 코스닥 시장은 잠시 쉬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이날 전날보다 2.15포인트 내린 416.56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봉 연구원은 "코스닥시장도 증권주 패턴과 유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데, 연초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횡보조정장세를 펼 가능성이 높지만 이후에는 다시 고점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종목들 위주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일단 2~3일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조정을 거쳐 재차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2002~2004년 중 고점을 연결하면 상승목표치는 425~430선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거의 다 왔다고도 볼 수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종목발굴에 나선 투자자들이 계속 몰려 수급만 확충된다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를 보였다. 기관은 10일째 순매수를, 외인은 하루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인 수급에 기대어 올해내내 이름만 바꾼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며 상승하는 종목장세, 테마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까지 힘을 얻고 있다.코스닥 아직 배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