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깔때기와 가두리 장세
‘인텔효과’도 매서운 ‘소한 추위’를 물리치지는 못했다. 인텔의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지만, 올 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기업의 실적호전으로 이어지기는 아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 탓이다. 옵션 1월물 만기와 삼성전자 4/4분기 실적발표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좀더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12일 증시는 숨고르기 양상이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93포인트(0.46%) 떨어진 414.63에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도 4.26포인트(0.48%) 하락한 880.03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은 거래소 원, 코스닥 원으로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돈의 힘
코스닥 이틀째 하락..'깔때기 장세'의 ‘사는 조정’
조정(주가 상승 뒤 하락하는 것)에는 2가지가 있다. 상승 추세가 무너져 본격적으로 하락할 초기에 주식을 팔아야 하는 ‘매도 조정’과, 상승 추세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단기간의 급한 상승 뒤에 나오는 숨고르기로 팔기보다 사야 하는 ‘매수 조정’이 그것이다.
코스닥종합지수가 이틀째 하락했지만 상승 추세는 살아 있다. 지수 정배열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틀 하락에도 불구하고 5일 이동평균(412.44)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단기 급등 종목에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하고 있는 데 따른 자연스런 숨고르기로 여겨지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위원은 “프로그램 매물 부담과 IT산업의 회복 지연 등으로 거래소 시장이 당분간 오르기 쉽지 않다”며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는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테마주 위주의 급등장세는 일단 진정되고 이익을 내고 있는 우량주 중심으로 성격이 다소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맥투자자문 황창진 상무도 “코스닥 주가는 깔때기에 물이 통과되는 것처럼 움직인다”며 “현재 깔때기의 중간쯤에 와 있어 370~380대로 되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소와의 ‘갭(차이) 메우기’ 측면에서도 440선까지는 상승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코스닥 더 간다
거래소는 860~900의 ‘가두리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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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900선 돌파가 쉽지 않은 상태에서 60일 이동평균(863.66)의 지지를 받으며 등락하는 ‘가두리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외국인이 ‘오르면 팔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프로그램 매물 압력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9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시간외에서 600만주를 사들인 기아자동차를 제외하면 300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반면 선물을 5979계약(3430억원) 순매도했다. 콜옵션을 1만5863계약 순매도한 반면 풋옵션은 4만5616계약 순매수했다. 현물에서 소폭 매수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옵션만기에 대비하는 양상이었다.
한화증권 이진규 르네상스지점 부지점장은 “최근 많이 올랐던 증권주의 매물이 나오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의 4/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아 증시가 소폭 하락했지만 큰 폭으로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1~2월의 조정을 거쳐 3월부터 IT경기가 회복되면서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13일 옵션 만기일 충격 어느정도?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관련주를 다시 볼 때
삼성전자가 44만원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40만원 근처까지 떨어지면 사겠다며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많아 44만원 선에서 강한 지지선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황창진 상무)이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 이상으로 나오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것”이라며 “1조5000억원 이상이면 ‘어닝 쇼크’보다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4만원에서 강하게 버티는 것은 4/4분기의 나쁜 실적이 이미 반영된 것이며 실적 발표 뒤에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당분간 큰 폭의 상승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 연구위원은 “인텔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던 것은 IT산업이 호전됐기 때문이라기보다는 AMD 등 경쟁업체들의 점유율을 뺏은 측면이 강하다”며 “인텔효과가 삼성전자나 다른 IT기업으로 확산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톱니바퀴 장세..후폭풍 예고?
SK증권 박용선 종로지점장은 “삼성전자 삼성SDI 등보다는 그런 기업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이 수익률을 높이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수익성은 있는 만큼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탄력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금리 올려야 증시와 경제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