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제회복은 수출증가세 유지부터

[기고]경제회복은 수출증가세 유지부터

김극수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동향분석팀장
2005.01.14 08:11

[기고]경제회복은 수출증가세 유지부터

며칠사이에 갑자기 추워졌다.

사람들은 그동안 예년과 달리 따뜻한 겨울 날씨에 익숙해 있었던 탓인지 이번 한파에 추위를 더욱 느끼는 것 같다.

추위야 머지않아 봄이 오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누그러들 것이다. 그러나 우리경제의 기상도는 해빙의 따사로움을 맞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경제 올인 의지에도 불구하고 민간의 소비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고 기업의 투자의욕도 제한적이어서 내수회복은 아직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내수부진 속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 냈던 수출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 같다.

올해에도 지난해의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을까. 그러나 현재까지 주요 기관에서 내놓은 전망은 그렇지 않은 쪽이 우세한 것 같다.

우리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2810억달러에 달해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한국은행 등은 한자리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무역환경이 작년만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 해외수요 측면에서 지난해부터 지속된 고유가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5%대에서 4%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 원화절상 압력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연말의 환율 급락으로 수출기업 대부분이 한계상황에 직면한 상태로 원화가 추가 절상될 경우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흔들리면서 수출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셋째, 반도체 휴대폰 등 IT제품 경기 사이클의 둔화 국면 진입도 수출에 위협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만일 국제유가 상승이나 환율하락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현실화되면 수출이 이러한 예상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우리 경제는 수출둔화와 내수부진을 동시에 겪는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경제회복을 위한 첫걸음은 이러한 대내외 불안요소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도록 수출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환율안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일본 미국 등 거대경제권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시장 확대, 그리고 일본, 중국, 동남아지역에서 불고 있는 한류를 활용한 문화컨텐츠 수출확대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2005년은 우리 경제가 그동안 얼어붙은 내수침체의 한파에서 탈출하여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안정적인 수출증가의 바탕위에서 내수회복을 착실히 도모한다면 그 시기는 당초 기대보다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