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다 좋은데 너무 급해서..."
종합주가지수가 900에 안착하는 힘을 과시했다. 오전11시33분 현재 921.53으로 920을 넘었다. 거래소시장은 지난주말과 오늘(17일) 단 이틀의 강세로 곰(베어)에서 황소(불)가 지배하는 시장이 됐다. 감히 주가가 조정받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얘길 한다해도 워낙 시세가 붉게 물들어 (파란 색깔은) 순식간 빨간 색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외국인이 연 이틀 1000억원 넘는 순매수다. 이렇게되면 연말, 연초 아껴둔 돈을 삼성전자 실적 확인 이후 한꺼번에 집행하는 시나리오가 사실로 굳혀질 가능성이 높다.
#1. 다 좋다=외국인이 강하게 매수에 나서자 프로그램매도가 감지조차 되지 않는다. 같은 시간 외국인 순매수는 1200억원, 프로그램순매도는 582억원이다. 차익실현을 위한 비차익매도 등 프로그램매도 역시 만만치 않지만 외국인 매수가 이를 압도하다보니, 나와도 느낌조차 주지 않는다. 수급구조의 호전이다. 외국인이 없었다면 프로그램매도로 주가는 급하게 조정받을 수도 있었다.
주도주도 꿋꿋하다. 삼성전자가 3% 오르며 49만원을 넘을 태세고 LG필립스LCD는 일약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LG전자하이닉스등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7% 급등했다.
주도주가 살아있으면 그 시간을 이용해 후발주자가 움직이게 마련. 포스코가 3% 오르고 국민은행이 2% 오른 것은 이런 맥락이다. 주도주와 후발주의 공통점은 지수 비중이 크면서 동시에 경기민감주라는 점이다.
매수주체(수급), 주도주, 펀더멘털(삼성전자의 긍정적인 4/4분기 실적 발표, 실적 바닥 확인 공감대) 등 3박자가 '딱' 맞아떨어졌다.
거래대금도 벌써 1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이 영향으로 주변주인 증권주 매기가 유지되고 있다.
#2. 하지만 너무 급하다=그러나 너무 급해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은 수익률 제고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44만원이라는 박스권 저항을 뚫고 49만원까지 오르는데 단 이틀이 걸렸다. LG필립스LCD는 이기간 3만6000원에서 4만3000원까지 껑충 뛰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LCD, 휴대폰 등 주요 IT제품 가격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공감대, 이에따라 주가가 오르는 것은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다만 워낙 단기간에 걸쳐 투자심리 호전, 실적 개선 기대감 등 호재가 반영된다는 것은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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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아직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을 더 확인해야 바닥을 확신할 수 있다고 당부하고 있지만 주가는 신중함을 모르고 일단 '고(GO)'하고 보는 게 요즘 흐름이다.
때문에 정확하게 반등 시점을 포착하지 못하고 한발 늦게 주식을 살 경우 상승추세속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낭패를 당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사흘째 사면 물린다'는 말이 피부로 와닿는 요즘이다.
지수도 쉼없이 급등만 지속하다보면 '상반기 1000을 넘을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먹을 게 없다'는 비관에 맞닥뜨리게된다. 주가가 오르고도 주식투자의 생명인 희망을 좀먹는 안좋은 결과를 낳게되는 것이다.하수와 고수의 삼성전자 시각차
성급한 장세의 대응 방안은 철저한 분할 매수이다. 빠른 시세를 추격해 사기보다 자금을 쪼개 일부는 사고 일부는 조정을 기다리는 전략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다음 주도주가 무엇이 될 것인지 점검해 미리 길목을 기다리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쉽지 않다. 보다 근본적인 처방은 단기간 물려도 참을 수 있는 장기투자를 해야한다.
증권사의 한 현물 딜러는 "지수가 '오버슈팅(과매수)'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워낙 상승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보니 쉽게 물러설 분위기는 아니다"며 "냉정하게 생각하면 단기적으로는 주식비중을 조금씩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지나친 급등 후에는 급락이 찾아온 예가 많다. 급하면 체하는 법이다. 문제는 타이밍인데, 이는 신(神)의 영역이고 인간은 돈, 시간, 베팅을 쪼개는 식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 주식을 팔 때도, 살 때도 그렇다.기대감+부담감=불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