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조정 속에서도 "나는야 간다~"
거래소시장이 이틀째 조정을 받았다. 외국인이 나흘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한데다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과 종합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 LG전자 등 대형기술주들도 이틀째 조정을 받았다.
전날(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유가 하락 금융주들의 실적 호전 소식에 반등했지만 국내 증시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현지시간) 미증시에선 야후 IBM 모토로라 AMD 등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외국인 매도전환의 의미는
전날까지 사흘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이날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 사흘간 거래소 시장에서 623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중 전기전자업종 순매수 규모가 3398억원 정도로 절반을 웃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25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전기전자업종은 35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외인은 운수장비 업종을 421억원 어치 사들였고 화학과 은행업종도 각각 93억원, 48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 내부에선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대해 외국인이 지난 10월 이후 줄곧 보여온 매도우위 패턴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시각과 연초 매수로 전환했다는 견해가 팽팽하다. 그러나 매수우위로 전환했지만 공격적인 순매수를 보이기 보다는 '소강' 또는 '소극적인 매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설명이다.
즉 패턴의 변화여부에 대한 논란을 차치하고 외국인은 현재 거래소 시장에서 '소극적' 태도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 들어 외국인 매매는 '매수의 약화'정도로 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매수세가 유발되기는 했지만 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분간 외국인의 강한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팔자'에 나설 것으로도 보여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 10월 이후 완만한 매도추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저점 매수-고점 매도 전략을 구사하고 있을 뿐 시각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까지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것은삼성전자영향으로 봐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외인 비중이 지난해 60%에서 54%로 낮아진 상태에서 실적 바닥을 확인한 외국인들이 갭 채우기에 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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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비중을 줄였다가 실적 바닥 확인 후 비중을 다시 늘리는 데 따른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은 시장 전체 수급의 무게중심으로 볼 수 없어 외인의 공격 순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 2000년 이후 외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지난 2000년 이후 평균 55.7%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전체 IT주 포함)에 대한 갭채우기는 좀 더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하락 위험에 주의할 때
조정 속에서도 꽃피는 종목들
그러나 거래소 시장에서 주목할 대목은 종합지수와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개별 종목들은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겁기로는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인 삼성중공업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해 이날 장중 747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다시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평소보다 6배 이상 많은 820여만주의 폭발적인 거래량을 동반하며 6.2%나 올랐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 경신 종목수도 49개로 전날보다 많았다.
강 연구위원은 "거래소시장의 각종 차트나 업종상황이 양호한 점을 미뤄볼 때 견조한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1분기 중의 주식시장의 키는 리밸런싱"이라고 말했다. 특정 종목이 튀어나가기 보다는 실적 악재 반영 저조한 수익률 등을 보여줬던 종목들이 갭 메우기에 주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화려한 종목들은 공통적으로 "빠진 데 따른 반등, 저가주" 등의 성격을 갖고 있다.
거래소 시장에서 시장대비 수익률이 낮은 업종은 유통 통신 철강 전기전자 등이며 실적이 바닥을 통과한 업종들은 유통과 전기전자 등이 꼽힌다.
더욱 화려한 코스닥 중소형 종목장세
화려한 종목장세는 코스닥시장에서 더욱 눈에 띈다. 중소형 개별종목들의 반란이라고 불릴 만한다. 기관이 이끄는 코스닥시장은 5일 연속 상승해 45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 450선 돌파는 지난해 5월 4일 458.80p를 기록한 이후 약 8개월여만이다. 상승 종목수는 상한가 종목 149개를 포함한 581개였고, 52주 신고가 종목들은 82개이다.
주로 테마주를 중심으로 지엽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우량주 중심보다는 비우량주 중심으로 시세를 내고 있다. 최근들어 '코스닥 시장=과열'이라는 진단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이유도 이때문이다.조정속에서도 나는야 간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의 동향이 매도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정을 받더라도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진 현 시점에서 무차별 투자에 동참하는 것보다는 조정 전후를 노려보는 것도 대안"이라며 "조정을 거친 이후에는 최근 랠리에서 직접효과를 못받은 시총 상위 종목들이 과열 종목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주도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정시에는 고점을 찍고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묻지마 투자로 이상 급등한 종목들을 걸러낸 뒤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거래소 조정받을 때 살까
조정 시기는 지난 회계연도 실적이 발표되는 내달 초쯤(설 연휴 전후)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 종목들 중에선 자본잠식 퇴출 관리종목 편입 등의 악재가 노출되는 종목들이 다수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실적 발표 전후에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 1월말에서 2월 중에는 지상파 DMB 와이브로 사업자 선정 등이 예정돼 있어 종목별 차별화도 가능하다.장기 상승 초입..2~3년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