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겁 먹지 말고 우량주 사라
모멘텀도 없고 매수 주체도 없다. 랠리가 펼쳐지며 종합지수는 900, 코스닥지수는 450 위에 올라섰지만 상승세에 확신은 없는 상태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3일째 약세를 이어가며 909로 마감, 910을 하회했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왔던 코스닥시장도 6일만에 조정을 받으며 1%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450은 지켜냈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187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2일째 순매도를 이어갔고 기관도 33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이 605억원 순매수로 매물을 받아냈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하며 프로그램도 1079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은 상승세를 보이다 하락세로 반전하더니 낙폭을 확대해갔다. 오랜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거래소시장의 소강 속에서의 '나홀로 상승'의 한계를 드러낸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역시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나타냈고 개인만 매수했다.
그간 급등세에 비하면 양호한 조정이지만 조정 이후의 상승세를 이끌만한 모멘텀은 부족해 보인다. 코스닥시장의 연초 급작스러운 랠리는 결국 정부의 적극적인 벤처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고 연초 조정을 받았던 거래소시장은 지난주말과 이번주초 외국인의 일중 1000억~3000억원 가량의 순매수 덕분이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수급이 탄탄해졌다고 하지만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뿐 상승을 견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외국인이 다만 하루에 1000억원씩이라도 매수해주지 않는다면 종합지수가 939의 전고점을 뚫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 자금이 들어와 순환매를 보이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고객예탁금이 10조원을 넘지 않는 상황에서 코스닥 랠리가 국내 수급만으로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매도를 계속하는 상황이고 기관의 경우 수익률 게임 차원에서 코스닥시장에 기웃거리고 있지만 살 수 있는 종목은 한정돼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구분하지 않고 저평가된 종목을 사는 편이고 코스닥시장에도 실적이 탄탄한 저평가 종목이 꽤 있지만 실제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살만한 종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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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증시 여건도 유리하지 않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은 "국내 수급은 탄탄해보이지만 해외 증시가 고점을 치고 내려오는 상황이라 국내 증시만 홀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강세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1000에 쉽게 안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번 1000을 보기는 하겠지만 연말까지 1000 위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의견이다.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싸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홍기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홍 연구원은 "현재 올해 실적 전망치 대비 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인데 올 상반기 실적이 하향 조정된다면 PER은 9.5배 가량도 될 수 있다"며 "PER 9.5배면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리레이팅(재평가)되면서 더 높은 PER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지만 이러한 재평가가 당장 6개월내에 이뤄지지는 못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이 현재 시장 컨센서스 이상이 되지 않는한 증시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기업 실적이 바닥을 쳐서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 내수가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대감이 현실화될 것인지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긴축 기조 선회가 글로벌 경제와 유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예단하기 어렵고 환율과 유가도 불안하기 때문이라는 설명.
문제는 조정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저금리로 인해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 외에 갈 곳이 별로 없다는 점, 적립식 투자를 통한 간접투자의 확산,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기업연금제도 도입 등으로 인한 주식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주식 수요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은 있겠지만 적립식 펀드와 연기금, 기업연금제도 등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결국 증시 저점을 높이고 우량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한 우량주 품귀 현상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구 사장은 "많이 올랐다고 해도 기관들이 살만한 종목은 우량주로 한정돼 있다"며 "우량주에 대해서는 조정 때마다 매수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조정을 기다리는 대기 매수세가 상당하다"며 "이런 때 조정은 깊지 않은 법"이라고 덧붙였다.5년 침체 증시가 앞서 깬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도 "내수 침체나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경제 비관론도 존재하고 있지만 지금은 주식에 투자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저평가된 우량주를 매수해두면 빛볼 날이 있을 것이란 의견들이다.장기 상승 초입..2~3년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