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뚝섬 매각을 바라보는 '눈'

[기자수첩]뚝섬 매각을 바라보는 '눈'

문성일 기자
2005.02.03 09:45

[기자수첩]뚝섬 매각을 바라보는 '눈'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뚝섬 역세권 상업용지 매각을 돌연 중단시켜 그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미 공고를 내고 입찰서를 받는 과정에서의 일방적 취소라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갑작스런 취소로 입찰 참여업체들이 낭패를 보게 됐다. 이들은 입찰 참가와 계약 등을 위해 '손 큰' 전주(錢主) 등으로부터 거액을 끌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졸지에 신뢰도에 금이 간 것이다. 개발업체와 전주간의 관계는 부모형제보다 더한 신뢰로 뭉쳐진 관계다.

시는 뚝섬 용지매각을 취소한데 대해 부동산시장의 '투기 바람 재연'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나왔다. 맞는 말이다. 실제 일부 업체는 용적률과 건물 높이 등 개발 허용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3구역과 4구역에 대해 입찰 예정가격대비 배에 달하는 평당 5000만원 이상선에서 투찰했거나 쏠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인해 서울시는 매각과정에서 `땅장사'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평당 땅값이 이 정도라면 이 지역에서 지어지는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최소 2500만원을 훌쩍 넘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개발업체들은 서울시의 취소 결정에 뭔가 정치적인 복선이 깔려있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대권 야망을 갖고 있는 이명박 시장이 부동산투기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는 것이다.

실제 뚝섬 역세권 개발계획이 흘러나온 이후 주변 땅값은 많게는 곱절이나 올랐다. 서울숲 개발이란 재료와 함께 서울시내 최대 노른자 위 땅으로 불리면서 인근 아파트값 역시 천정부지로 솟았다.

시가 돈벌이보다 부동산투기를 염려해 토지 매각을 중단했다면 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분명히 있다. 뚝섬 상업용지 처리에 대한 시의 향후 방침에 관심과 눈길이 쏠려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