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4월1일이 중요하다
주가가 상승했을 때 개운하고 기분 좋을 때가 있고, 올랐지만 웬지 찜찜할 때가 있다. 꽃샘추위가 늦게까지 이어져 그 어느 해보다 길게 느껴졌던 3월을 보내는 31일에 지수는 올랐지만, 뒷맛이 남아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올랐지만 시초가(969.85)보다 낮았고, 970선을 잠시 회복했지만(970.38)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또 외국인이 21일만에 218억원 순매수했고, 프로그램도 775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지만 상승의 힘이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전날 외국인이 2000억원 넘게 순매도할 때 ‘목숨 걸고’ 지수 950선을 지키던 기관투자가들의 ‘윈도 드레싱’이 있었는데도 오름세가 강하지 않아 추가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크지 못한 상황이다.
‘꽃피는 춘삼월’과 ‘잔인한 4월’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23포인트(1.07%) 오른 965.68에 마감됐다. 이틀 동안 950대에 머물던 지수가 960대로 올라서 일단 950선 지지에 성공한 것은 다행이었다. 60일 이동평균(951.79)이 2차례의 위협에도 지켜진데다, 5일 이동평균(964.62)도 웃돌아 950선에 대한 믿음은 일단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코스닥종합지수는 장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했다. 전날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455.0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5일 이동평균(455.86)을 밑돌며 끝나 내일(4월1일) 460선 이상으로 강하게 오르지 못하면 4월4일 쯤에 중기 데드크로스마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4월은 음력으로는 꽃피는 춘삼월이지만, 엘리어트의 시에 따르면 ‘잔인한 달’이다. 증시에서는 2002년과 2004년에 종합주가지수가 930대까지 올라가 1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희망을 잔뜩 불어넣었다가 급락세로 돌아선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2005년 4월은 어떨 것인가?
‘한국의 컨트리 리스크(국가 위험)가 높아진다?’
요즘 터놓고 얘기하기를 꺼리지만,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중에 중요한 것이 한국의 컨트리 리스크 문제다.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전략으로 편가르기를 하고 있는데, 한국이 이 편가르기를 거부해 ‘외톨이’가 되고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일본이 한국과 독도 및 역사 왜곡 문제를 일으키고, 중국과도 영토분쟁 및 역사왜곡 문제로 충돌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편가르기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라는 것이다.
외국인이 지난 3일부터 30일까지 20일 동안 2조1344억원어치나 순매도한 것은 주로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강세에 따른 달러캐리트레이드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한국의 컨트리 리스크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 금감위 정책에 대해 외국인이 화났다’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보도한 것도 컨트리 리스크를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한국 5%룰에 외국인투자자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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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투자자문회사 사장은 “현재 한국 기업의 주가가 싸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저평가되고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외국인은 종합주가 1000 근처에서 한국 주식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1일 새벽에 끝난 미국 증시가 강하게 반등해 사태 추이를 보자는 관점에서 외국인이 소규모 순매수했지만, 본격적인 사자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2/4분기는 문제 해결의 시기..지수는 박스권
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유가 환율 중국경제 수급 등도 주가 상승을 이끌 정도로 호의적이지 않는 상황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유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국가들의 원유 재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유가가 큰폭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부장은 “중국의 상해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은 중국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감”이라며 “상해 주가 하락세가 멈춰야 한국 증시도 상승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연3.9%대로 떨어진 것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옅어진 때문”이라며 “증시 주변 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어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종합주가지수가 950선 밑으로 떨어지면 손절매 물량이 나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그 아래로 떨어지면 대기매수 세력도 있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나 상승할 계기도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내일(4월1일)이 중요하다
단기적으로 내일의 주가 흐름이 중요하다. 내일 종합주가지수가 969.48 위로 상승하지 못하면 종합주가지수 주봉 그래프에서 3주 연속 음봉이 나타나는 흑삼병이 출현한다. 주봉의 흑삼병은 추세전환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코스닥종합지수는 460.43 위를 넘어서지 못하면 주봉그래프에서 음봉이 4개 이어진다.말아톤과 주식투자
내일 주가흐름은 오늘밤 뉴욕 증시가 어떻게 끝나느냐에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날 새벽 다우지수는 135.23포인트(1.30%) 올라 올들어 최대폭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도 31.79포인트(1.61%) 급등하며 일거에 2000을 회복했다. 하지만 나스닥100선물은 31일 오후 4시50분 현재 전날보다 2.0포인트 떨어진(0.13%) 1497.0에 거래되고 있다. 오늘 밤 뉴욕증시가 하락하면 ‘혹시나’ 했던 것이 ‘역시나’로 실망할 것이지만, 상승하면 새로운 상승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뉴욕이 상승하면 외국인도 순매수할 가능성이 높고, 내일 종합지수는 970선위로 올라설 수 있다. 그러면 950선의 지지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면서 추가 상승의 힘도 생길 수 있다."현금 비중 늘리고 후일 기약"
그렇다고 당장 1000을 뚫고 올라갈 여력은 불충분하다. 짧게는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월 중순, 길게는 2/4분기까지 증시는 조정국면을 나타낼 것에 대비하는 게 좋다."좀 더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