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달아오른 두바이 부동산시장

[르포]달아오른 두바이 부동산시장

두바이=문성일 기자
2005.04.23 14:00

[르포]달아오른 두바이 부동산시장

아랍에미리트 연방(UAE) 7개국 가운데 한 나라인 두바이. 토후국(sheik(h)dom) 가운데 유일하게 국제무역항으로 발전한 중계무역지이자 중동의 허브로 불리는 이 나라 역시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이루고 있다.

바다와 연결되는 샛강인 크릭(Creek)강을 사이에 두고 강남인 `부르두바이'와 강북인 `데이라두바이'로 나눠져 있다. 데이라두바이에서 두바이 경제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왕세자의 이름을 딴 `막툼(Maktoum)교'를 통해 크릭강을 건너면 부르두바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부르두바이의 중앙 메인도로이자 아부다비까지 160㎞ 가량 연결돼 있는 쉐이크자이드로드를 따라 제벨알리로 통하는 길가는 온통 공사판이다. 길 양쪽 모두가 각종 건물과 주택을 짓느라 난리다. 쉐이크자이드로드의 중앙분리대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수주한 세계 최고층 높이의 `버즈 두바이'를 알리는 깃발이 뒤덮고 있다.

바다와 접해 있는 길 오른편에는 단층 또는 2∼3층짜리 주택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왼편에는 홍콩이나 싱가폴에서 볼 수 있는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쌍용건설이 시공한 `에미리트타워'도 그 위용을 뽐낸다. 이밖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돔 스키장을 비롯해 각종 호텔이나 오피스빌딩 공사가 한창이다.

오른편 주택가는 두 분류로 나뉜다. 다른 중동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두바이 역시 야자수와 나무는 `부'를 상징한다. 때문에 야자수나 나무 숫자를 통해 그 집이 부호인지 일반인 인지를 알 수 있다. 물론 부호의 주택은 바닷가와 더 가깝게 위치해 있다. 정확한 수치로 가늠할 수 없지만 가격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에마르 vs 낙힐〓두바이에는 에마르(EMAAR)와 낙힐(NAKHEEL) 등 2개의 대표적인 부동산개발업체가 있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두바이'의 한 축을 담당하며 앞다퉈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마르는 삼성이 수주한 `버즈 두바이'의 발주처이기도 하다. 자산은 60억달러에 달하며 매출액 15억달러에, 순이익만도 2억5000만달러가 넘는 중동 최대의 부동산개발업체다. 지분의 30%는 두바이 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리조트 등 5개 대형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국토개발공사인 낙힐도 두바이 연안 4km 떨어진 걸프해 해양에 140억달러를 투자한 인공섬건설계획인 `더 월드'(The World)를 비롯해 `더 팜'(The Palm) 등 모두 4개의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낙힐은 이들 프로젝트를 세계 8대 불가사의로 자칭한다.

◇`더 월드'프로젝트〓낙힐의 4개 프로젝트 가운데 유일하게 육로와 연결되지 않는 프로젝트가 `더 월드'이다. 직경 7㎞인 `더 월드'는 세계 각국의 300개 인공섬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에 해당하는 `코리아 아일랜드'도 포함돼 있다.

각 인공섬의 크기는 333평(1100㎡)∼1361평(4500㎡) 규모로, 가격은 750만(약 76억원)∼3600만달러(364억원)로 천차만별이다. 물론 개발비용은 별도다. 이 가운데 `코리아 아일랜드'는 9075평(3만㎡) 규모로, 가격은 2389만달러(약 241억원)이다. 아직까지 팔리지 않은 상태다.

각 인공섬에는 호텔이나 아파트, 벤처타운, 골프장, 리조트 시설 등을 적절히 안배할 방침이다. 또 각 인공섬마다 자족기능을 갖도록 전기, 가스, 상·하수도 등이 갖추게 된다.

그러나 돈만 낸다고 이들 인공섬을 살 수는 없다. 낙힐의 분양홍보담당자인 재키 조셉슨씨는 "매입 희망자는 인공섬 개발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낙힐이)최종 판매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300개 인공섬 가운데 낙힐이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낙힐 아일랜드'의 개발이 완료됐고 `그린랜드 아일랜드'에는 초호화 리조트가 조성된 상태다.

◇`더 팜'프로젝트〓종려나무(Palm) 잎사귀 모양으로 `팜'이란 명칭이 붙은 이 프로젝트는 3개 사업 모두 육지와 연결된 주거지로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직경 5.5㎞로 중앙에 위치한 `주메이라 팜'(The Palm Jumeirah)은 이미 3년전에 분양을 마쳤다. 당시 3일 만에 모두 분양된 `주메이라 팜'은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한 채를 사들이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메이라 팜'은 당초 분양자에게 99년 소유권을 주기로 했으나 두바이 정부로부터 거주비자를 주고 소유권을 무제한으로 풀어줬다.

이 곳에 지어지는 주택은 모두 35개 디자인으로 구성되며 입주예정자가 모델을 선택하도록 했다. 각 주택에는 수영장과 개인비치가 별도로 제공된다. 평균 가격은 120만달러(약 12억원)선이다. 육지와는 도로외에 모노레일을 연결할 계획이다. 내년 완공 예정.

`주메이라 팜'의 왼편에 위치한 직경 7.5㎞ 규모인 `제벨알리 팜'(The Palm Jebel Ali)도 최근 분양을 시작했다. 입주는 오는 2008년 예정. 역시 세계적인 부호들에게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는 게 낙힐측의 설명이다. `주메이라 팜'과 `제벨알리 팜'은 모두 16개 가지로 구성돼 있다.

`더 월드'의 오른편에 자리한 `데이라 팜'(The Palm Deira)은 가장 규모가 큰 직경 14.5㎞이다. 모두 40가지로 구성된다.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데이라 팜'은 현대건설이 준설 매립 2단계 공사를 4700만달러(약 475억원)에 수주해 놓고 있어 이미 국내에서도 알려진 바 있다.

◇분양권값 2배까지 치솟아〓이들 `더 팜'프로젝트에서 선보인 주택들의 분양권값은 얼마나 될까.

시행사인 낙힐이 현지 부동산업계 주장을 인용 발표한 공식적인 최고 분양권 프리미엄은 최초 분양가의 2배. 이미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이 거래된 `주메이라 팜'은 120만달러 짜리 주택이 높게는 130만달러까지 웃돈이 형성돼 있다.

두바이는 주택을 사고 팔때 내는 세금에 대해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후하다. 파는 경우 거래가의 1.5%만 물게 되며 사는 경우 0.5%에 불과하다.

물론 거래도 자유로워 특정 물건은 벌써 3∼4차례 정도 손바뀜이 있었다고 낙힐은 설명했다. 현재 낙힐은 2000여명의 컨설턴트를 두고 유럽 국가 등의 부호들을 상대로 판매작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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