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900 지지가 중요한게 아니다"
미국발 악재가 계속 시장을 내리 누르고 있다. 외국인 매도도 다소 늘어나는 모습이다. 그나마 매수차익잔고가 4000억원 초반 수준으로 낮아져 있고 매도차익잔고는 1조원을 넘어서 프로그램쪽에서는 부담이 적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충격과 이로인한 시장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와 저가 매수를 노린 기관의 매수세가 낙폭을 제한시키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제 박스권 하단이라고 할 수 있는 910 지지력을 테스트 중이다. 950, 930, 920까지 연달아 무너지고 910 수준을 지킬 수 있는지가 관심거리다.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120일선(925.15)까지 하회하고 있어 투자 심리는 극히 불안한 상태다.
오종문 마이다스에셋 상무는 "종합지수가 한꺼번에 밀리지 않고 조금씩 야금야금 떨어지고 있어 900을 하회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900이 무너지면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기적으로 950까지 급반등이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종합지수 950 수준에서는 전고점 1020이라는 한계가 너무 뚜렷하다. 950에서는 전고점을 확실하게 뚫을 것이란 확신 없이는 신규 자금을 시장에 투입하기가 쉽지 않다. 1000이라고 해봤자 수익률 6%도 안 되기 때문이다.
오 상무는 "900이 무너지면 950까지 기술적 반등만 노려도 5% 수익률은 낼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가격 메리트가 생기면 자금을 집행하는 수준일 뿐 지속적인 상승세를 믿고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엔 불확실성도 너무 높고 투자 심리도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미국 증시의 불안한 움직임, 환율 타격을 받은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는 수출기업 실적 등에도 불구하고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매수 입장으로 대응하라는 의견이 많다.
한 투신사 주식운용팀장은 "예전에 비해서는 외부 환경, 국제 금융 환경이 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종목별로 보면 싼 종목들이 점점 늘고 있어 이 수준에서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900선 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900을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는 큰 의미가 없다"며 "900이 깨진다 해도 심리적으로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900이 무너진다면 사고자 하는 열망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850 밑으로는 안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독자들의 PICK!
이 팀장은 "외국인 매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의 주도권은 외국인에서 국내 기관으로 넘어왔다고 본다"며 "자금 집행을 기다리는 기관도 많고 적립식 펀드로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계 투신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시장은 예측하지 않고 종목만 보기 때문에 뭐라고 시장 전망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장에 관계없이 철저히 바텀-업(Bottom-Up: 종목 분석) 방식으로 접근해 주식 비중을 9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전년 동기 대비 기업 이익이 일부는 2분기부터 대부분은 3분기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기업 이익의 방향성이 성장세로 돌아서는 즈음해서 종목별로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이 언제 상승세로 돌아설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기업 이익의 방향성이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종목별로 싼 종목이 늘어난다는 점 등은 긍정적이란 의견이다.
김영일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미국 경제와 증시의 불확실성에 너무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기업을 놓고 보면 견조하다"며 "지금 주식을 처분하거나 시장에서 떠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지금의 경기 둔화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 일부 기업 이익 위축 때문으로 일시적인 것"이라며 "경기 둔화로 인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는 반대 급부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이 과도하게 설비를 투자하고 고용도 늘리고 재고도 쌓아뒀다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금리가 오르고 공급 과잉이 유발되고 재고 조정이 이어져 침체가 깊어지겠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설비를 그리 확대하지 않은 상태고 재고 수준도 높지 않고 기업들의 수익성이나 현금 흐름은 긍정적이란 의견이다.
이런 측면에서 경기 둔화의 폭이 심하지 않고 그렇다고 봤을 때 현재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또 "환율 때문에 기업 이익이 타격을 받았다거나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작 핵심은 그 기업의 상품이 잘 팔리고 있느냐,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느냐, 가격 경쟁력과 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잔인한 4월, 험악한 5월?
김 본부장은 "가격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국내 기업들의 상황은 견조하다"며 "시장 PER도 7~8배로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니까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지만 데이터를 보고 객관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권고다.외인 매도는 신흥시장 축소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