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상승-기술주 매물, 주가하락

[뉴욕마감]유가상승-기술주 매물, 주가하락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5.05.26 05:57

[뉴욕마감]유가상승-기술주 매물, 주가하락

[상보]내구재 주문이 크게 늘어나고 신규주택판매가 호조를 보이는등 호재성 경제지표가 발표됐지만 원유값 상승이라는 악재가 부상하면서 미국 주가가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종합지수가 연8일 상승행진을 벌인 것이 부담으로 작용해 차익실현 매물이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다.

연준 관계자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시장에서 다우산업평균지수는 10,457.80으로 전날보다 45.88 포인트 (0.44%) 하락했다. 나스닥은 2,050.12로 전날보다 11.50포인트 (0.56%) 하락했고 S&P 500은 1,190.01로 4.06 포인트(0.34%) 떨어졌다.

전날 하락했던 금리는 다시 상승 반전,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국채는 전날보다 0.03% 포인트 오른 연4.072%를 기록했다.

거래는 극히 부진, 4시 55분 현재 가집계 결과, 나이스는 17.42억주, 나스닥은 15.26억주에 불과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은 5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7월물 WTI는 전날보다 1.31달러, 2.6% 상승한 배럴당 50.98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때 51.6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 밖으로 감소, 에너지 가격이 대체로 상승세였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1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가의 예상치는 150만배럴 증가하는 것이었다. 휘발유 재고는 60만배럴, 정제유 재고는 190만배럴 늘어났다.

미국 경제의 상징이 되는 대표급 다우 지수 소속 주식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항공우주및 중장비 거대기업군인 하니웰은 1.7% 하락했다. 중장비 메이커 카터필러는 1.5% 떨어졌다. 의료용품에서 학용품까지 제조 판매하는 3M은 1.2% 하락했다.

전날 회사채가 정크 등급으로 강등된 GM은 0.63% 하락했다. 포드는 부품회사인 비스티온과 공장시설 이전 등 구조조정 계약을 맺었다. 비스티온은 14.35% 급등했으나, 포드는 0.2% 떨어졌다.

뉴욕의 윌리암스 캐피털 그룹 수석 주식 트레이더 스테판 칼은 "오늘의 이슈는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이라며 "시장은 당분간 뚜렷한 호악재가 없는 상태에서 기름 값 움직임에 따라 주가도 출렁이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고유가는 통상 기업 수지구조를 악화시키고 소비자 지출을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기술주들은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로 밀렸다. 나스닥이 8일 연속 상승하기는 99년 12월 이래 처음이다.

기술주의 대표 마이크로 소프트는 1% 가까이, 시스코 시스템즈는 2% 가까이 하락했다. 나스닥의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는 5% 폭락했다.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는 전날 장 마감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크게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인텔은 리만브라더스가 목표가격을 28달러에서 30달러로 상향 조정, 0.15% 올랐다. 이로써 인텔은 11일 연속 상승했다.골드만삭스는 이베이, 야후, 구글의 투자등급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이베이는 1.84%, 구글은 1.88% 상승했으나, 야후는 0.98% 떨어졌다.

정유주는 랠리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정유 소매회사 엑손 모빌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지개선 기대감으로 1% 이상 올랐고 라이벌 업체인 쉐브론도 비슷한 폭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증시에 우호적인 것이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내구재 주문은 1.9% 증가한 200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3%를 상회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부문별로 운송 장비 주문이 8.2% 증가했고 자동차 주문이 3.4% 늘어났다. 항공기 주문은 28% 급증했다.

민간 소비가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금리도 낮은 주준을 유지하고 있어 기업들이 낡은 차량이나 기계, 컴퓨터 등을 교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는 0.2% 증가한 131만6000건을 기록했다. 발표에 앞서 전문가는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예상밖으로 판매가 증가한 것은 모기지 금리가 낮은데다 고용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한편 아틀란타 연방은행의 잭 귄 총재는 "개인적으로는 금리가 아직 중립적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즉각적인 인플레 신호는 없지만, 앞으로 나오는 경제 데이터를 주시해야한다"고 말했다.

귄 총재의 이같은 코멘트는 "연준리가 계속해서 금리를 올린다"는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여 악재로 비춰졌다.

유럽 주요 증시는 내림세로 마감했다.

독일 기업신뢰지수인 이포지수가 21개월래 최저 수준을 나타낸데다 영국 경제 성장률이 전문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자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전날보다 0.04% 하락한 4100.27을 기록했고, 독일 DAX30 지수도 0.16% 내린 4389.54로 장을 마쳤다. 영국의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0.22% 하락한 4971.50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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