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시장의 質이 좋아졌다"

[오늘의 포인트]"시장의 質이 좋아졌다"

송광섭 기자
2005.07.12 11:42

[오늘의 포인트]"시장의 質이 좋아졌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급격하게 치솟은 지수에 대한 경계 심리와 부담감이 시장 저변에 깔려 있는 게 사실이다.

유동성의 힘으로 1040포인트대까지 달려온 시장은 현재 숨고르기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물 압박에도 불구 시장은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의 대형기술주들이 차익성 매물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제한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관의 차익성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IT-자동차 업종이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장을 이끌어왔던 제약-보험 은행 등 금융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체질이 달라졌나?..견조한 흐름

양경식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내부적인 유동성이 시장을 주도해왔다"며 "우리 시장에 거시-미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연구원은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수출 등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속에 미국경기도 지난 4월 바닥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IT 경기도 상승 초기국면에 진입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현 주가수준이 대내외적인 환경 등을 고려할 때 비싼 것은 아니다"라며 "주가가 일시적인 조정을 거치겠지만 전고점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의 수익 변동성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경기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는 불안정한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안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3,4분기에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탄탄한 시장 수급에다 기업들이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고무돼 있다.

외국인 주도 장세 아니다..유동성이 장을 이끌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 장세에 대해 "조정의 질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7월 들어 외국인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는 등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내부 유동성에 따른 것으로 봐야 옳다"고 분석했다. 우리 자본시장이 외국 자본에 빠르게 노출되는 과정에서 시장 체질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급등했던 하이닉스가 채권단 공동관리 해제 소식이후 하락세로 반전하는 등 지난주 금요일부터 상승세를 보여온 IT-자동차 업종이 멈칫거리는 양상"이라며 "그러나 조정을 받더라도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은행과 증권업종, 보험업종에 대해서도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주에 개인, 기관이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4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며 "시장 상승을 이끄는 주체가 외국인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주가도 외국인 선호 업종인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제약-은행주 다시 강세..조정 마쳤나

IT-자동차 업종이 소폭 조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 제약주-은행 보험 등 금융주-바이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1시30분 현재종근당이 전날보다 600원(3.37%) 상승한 1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고,중외제약도 1000원(2.64%) 오른 3만8750원을 나타내고 있다.조아제약은 820원(9.29%) 급등한 963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산성피앤씨이지바이오가 각각 3.27%, 3.48% 상승하고 있다.

김정훈 연구원은 "자동차-IT가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반대급부로 제약주와 유틸리티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방어주라서 움직이는 것으로 볼 게 아니라 종목별 순환매 양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이 그만큼 다이내믹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령화와 소득수준 향상 등으로 제약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국내 제약사들의 기술수준이 향상되면서 중장기적인 추세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파트장은 "지금까지 건설 제약 보험등이 실제 실적이 그냥 오른 것이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돼서 오른 것"이라며 "신세계 농심 등 대형 유통주들이 지난 99년 구조조정을 시작한뒤 2년뒤에 주가가 재평가를 받았듯이 지난 2003년 구조조정 과정을 거친 제약 건설주들이 이제서야 빛을 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1년간 진행돼온 제약주의 리-레이팅(재평가)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임진균 애널리스트는 "제약주가 지난 1년간 종합주가지수보다 약 70% 초과상승해 추가 조정 우려가 남아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과 1997년 제약주가 시장대비 큰 폭의 초과수익을 내며 급등했다가

급락세를 보인 적이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때 제약주의 펀더멘털(

기초여건)이나 시장수급 측면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약업체의 각종 이익률이나 밸류에이션이 훨씬 좋고, 과거에는 개인 중심의 단기매매가 거의 대부분이었으나 이번에는 기관의 비중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황호성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간 제약업종 지수는 KOSPI를 80% 이상 초과상승했으며, 최근에는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는 빠른 주가상승에 따른 조정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의약품 원외처방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0.0% 증가해 고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이로써 올해 2분기의 원외처방매출액 성장률은 19.9%를 기록했으며, 이는 24.8% 증가한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못 버는 건 참아도 까먹는 것은 용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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