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콘텐츠 산업의 미래
최근 사회 여러 분야에서 콘텐츠 산업, 특히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학계나 산업계, 정부에서도 문화콘텐츠 산업의 육성을 강조하고, 21세기는 문화 산업에서의 성패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문화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일 것이다. 미국 경제를 주도하는 분야는 군수 산업과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며, 미국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위해 저작권 강화와 문화시장 개방을 위해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느 통계를 보니 영화, 음악,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시장이 반도체, 핸드폰 등 주요 제조업의 시장보다 그 규모와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게임산업을 제외하고 5% 미만으로 매우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이제 문화콘텐츠 산업은 멀티미디어 기술의 발달, 유무선 통신망의 광대역화, 디지털 미디어의 진화 등으로 소위 디지털콘텐츠 산업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콘텐츠 산업은 정보통신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초고속통신망 보급률, 인터넷 이용자수, 이동전화 보급률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전세계가 우리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성장과 변화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이렇듯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의 콘텐츠 산업은 현재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 오프라인 콘텐츠 산업은 급격한 디지털화로 인해 산업 기반이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콘텐츠 산업은 아직 시장의 룰과 사업자간 역할이 제대로 구성되지 못한 상황이다. 또 아직도 대부분의 콘텐츠 사업자들은 중소기업 규모의 사업구조로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산업의 경우 CJ와 롯데, 동양 등 대기업 자본의 유통과 배급 사업 진출에 힘입어 한동안의 침체기를 딛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연말을 기점으로 한 영화투자조합들의 만기도래로 인한 투자 규모 축소와 불법 디지털 유통의 확대 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음악산업은 IMF로 인한 대기업 자본의 철수와 불법 디지털 음악사용 확산이라는 복병으로 인해, 기존의 오프라인 음반 시장이 붕괴됐다. 또 디지털음악 시장도 유료화를 통한 시장 활성화에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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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콘텐츠 산업이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 경험, 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여력을 갖춘 든든한 파트너가 필요한 때이다.
최근 이통사, 통신망사업자, 미디어사업자들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투자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WCDMA, 와이브로, 위성DMB등 차세대 통신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디지털콘텐츠, 특히 디지털 엔터인먼트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인식이 바탕이 됐다. 통신사업자도 디지털콘텐츠 유통사업자로 시장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공동 운명체가 된 것이다.
국내 콘텐츠 산업이 새로운 가치와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국제 경쟁력을 유지 및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콘텐츠 사업자와 새롭게 진입한 이통사를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 유통 사업자들과의 효율적인 역할 분담과 협조가 필수적이다.
통신사업자는 그동안 통신사업을 통한 소비자 경험과 디지털 콘텐츠의 가공 및 유통 노하우를 콘텐츠 사업자에 제공하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콘텐츠 사업자는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시장에 맞는 산업구조의 정착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