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0% '뚝', 증권가도 "팔아라"…뿔난 한화솔루션 개미, 탄원서까지

주가 20% '뚝', 증권가도 "팔아라"…뿔난 한화솔루션 개미, 탄원서까지

김세관 기자, 김창현 기자
2026.03.27 14:39
서울 중구 한화빌딩/사진=머니투데이DB
서울 중구 한화빌딩/사진=머니투데이DB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이틀간 20% 넘게 빠지고 있다. 2조원이 넘는 유상증자 소식이 시장을 자극했다. 어려운 경영 여건을 감안한 조치라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지분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주주들의 불만이 높다.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리포트가 잇달아 발간되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 2.4조 유증, 소액주주 불만 표출…전망 하향 리포트도 잇달아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증 결정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중점심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전날 한화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2조4000억원 규모 유증 결정을 발표했다. 마련된 자금 중 1조5000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쓰면서 연결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낮추는 목표도 공개했다. 나머지 9000억원은 향후 3년간 미래 성장 투자 재원 배정을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사업 부진 등에 시달려온 한화솔루션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자본시장 시각은 다르다. 특히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주주들로서는 유통주식 물량이 늘어날 경우 단기적으로 지분가치 희석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증 발표 이틀 전인 지난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계획이 별도로 언급되지 않은 점도 주주들의 불만을 낳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 탄원서에는 1826명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1800명이 넘는 소액 주주들이 300억원 이상 지분을 모아 결집했다"며 이번 유상증자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소액주주들은 후속 조치로 청와대에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적 조치를 촉구하는 탄원서 제출도 준비 중이다.

증권업계 반응도 부정적이다.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전망을 하향하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들이 유증 이후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아예 '매도'로 제시했다. 안주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변경 이유는 유증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라며 "2025년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13조원에 달하는데 1조5000억원의 자금 상환으로는 차입금을 의미있게 축소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1년전 한화에어로 유증과 오버랩…당국 "증권신고서 면밀히 검토"

한화솔루션의 이번 유증은 1년전인 지난해 3월 3조6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 유상증자 발표를 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오버랩 된다.

당시에도 주주가치에 영향을 줄 결정이 주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은채 발표됐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금감원의 수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요구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유증 규모 축소 등의 진통을 겪었다.

증권업계는 이번 한화솔루션의 경우도 금융당국의 입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잘 나가는 상황에서 유증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지 않더라도 대응이 가능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한화솔루션은 경영이 쉽지 않아 배경이 다르다"며 "주주가치 희석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신고서를 면밀히 검토해 유증 타당성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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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김창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창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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