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채권 전자거래는 시장 효율성 강화

[기고]채권 전자거래는 시장 효율성 강화

이현규 본드웹 대표이사
2005.07.19 08:49

[기고]채권 전자거래는 시장 효율성 강화

최근 인터넷등 IT 산업의 급격한 발달은 채권시장의 전자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인터넷 또는 전용선을 통하여 화면상(screen-based)에서 이루어지는 “전자적 채권시장(e-bond market)"은 미국 등 해외시장의 경우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에 있고, 우리나라도 2000년대 들어 전자발행과 유통시스템이 등장하여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여기서는 국내외 채권시장의 전자화의 진행과정, 효과 및 최근 변화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 전자입찰과 전자거래는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 강화

미국 채권시장협회(The Bond market association)의 "eCommerce in the Fixed-Income Markets"라는 자료에 의하면 미국과 유럽의 경우 1997년 11개에 불과하던 전자적 채권전문회사(electronic platform)들이 지난 해에는 74개에 달할 정도로 e-bond market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e-bond market이 급격히 활성화된 이유는 우선 인터넷을 통하여 채권시장 관련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됨으로써 시장참가자들의 가격탐색(price discovery)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시장가격의 발견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이다.

또한 전자입찰 및 전자거래시스템의 등장으로 오프라인 발행 혹은 거래시 나타나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극복돼 발행 및 거래비용이 대폭 절감되고, 채권의 발행 또는 거래과정이 인터넷 화면을 통하여 공개됨에 따라 채권시장의 투명성(trasparency)과 효율성(efficiency)이 크게 제고됐다.

미국 발행시장의 경우 1998년 피츠버그시가 5500만 달러의 지방채를 전자입찰로 발행한 이래 국채, 지방채, 연방기관채, 회사채 등이 10여개의 입찰시스템(auction system)을 통하여 전자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이 한국은행의 전용선을 통하여 전자입찰되고 있고, 공사채와 은행채들은 인터넷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하여 발행되고 있다.

인터넷 전자입찰의 경우 2001년 8월 수자원공사채가 아시아 최초로 전자입찰을 통하여 발행된 이후 지난 6월말까지 예금보험공사, 도로공사, 주택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대부분의 공사와 공단들의 전자발행 규모는 40조7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확대됐다.

금융채 전자발행의 경우는 특수채와는 달리 지금까지 하나은행과 조흥은행이 발행한 4200억원에 불과하지만 향후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국민은행 등이 인터넷전자입찰을 도입할 경우 그 규모는 비약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현행 제도적 제약으로 묶여 있는 회사채 시장도 멀지 않아 전자발행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 정부 지원 등으로 회사채와 장외상품 전자 거래도 기대

유통시장의 전자화는 더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의 경우 독자적인 전자거래시스템(electronic platforms)만 해도 지난 해 말 현재 60개 이상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시스템은 거래방식이나 참여자에 따라 크게 네 가지 방식으로 구분한다. 첫째 익명으로 딜러들간 거래를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딜러간중개시스템(Inter-Dealer System)이 있다. 둘째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JP 모건 eXpress 등과 같이 개별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자기계정으로 투자자와 개별적으로 온라인거래를 하는 단일딜러시스템(Single Dealer system)이 있다.

세째 Bloomberg, BondTrader, TradeWeb 등과 같은 복수딜러시스템(Multi-Dealer system)으로 이는 글자 그대로 다수의 딜러기관들이 참여하여 호가를 제시하고 투자자들의 거래에 응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는 다수의 딜러기관들과 다수의 투자자들이 익명으로 동시에 거래할 수 있는 교차매칭시스템(Cross-Matching system)이 있다. 국내의 경우에는 99년 3월에 증권선물거래소가 개설한 국채전문유통시장이 있으며, 일부 딜러간중개회사(IDB)는 screen-based 시스템을 현재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최근 2~3년 동안에 미국과 유럽의 채권전자전문회사들은 과거가격정보( historical pricing data), 조사(research delivery), 분석도구(pre-trade analytics), 위험관리(risk monitoring or management) 등의 각종 부가서비스(value-added services)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부가서비스제공은 가격발견과 거래체결이라는 전자거래 고유의 기능들을 보완함과 동시에 거래의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또 한 가지 특징은 장외파생상품(OTC derivatives)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전자거래전문회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는 25개의 전자거래전문회사들이 이자율스왑, 옵션, 선물, 크레딧디폴트스왑(credit-default swap) 등 장외파생상품(OTC derivatives)의 거래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장외파생상품의 전자거래가 활성화되는 것은 파생상품의 급격한 이용증가에 원인이 있지만, 전자거래시스템을 통한 거래의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채권시장의 거래 활성화와 효율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시장참가자들은 적극적으로 e-bond market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trading system들을 통해 screen-base 로 채권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향후에 회사채의 전자입찰도 가능해지고, 장외파생상품 또한 활발하게 e-bond market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정비 및 지원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