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영주 중국박사협회 회장
"중국은 인맥과 의리, 관계를 중시하는 나라입니다. 그들과 함께 얼굴을 맞대고 땀 냄새를 맡으며 그들의 오랜 친구로 살아 온 전문가들의 힘을 모으고 새롭게 전문가를 키워가는 노력을 기울일 때만 중국은 우리에게 기회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각계 전문가들을 활용한다면 한·중 관계가 크게 발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국에 유학해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와 전문가 등 600여명이 모여 결성한 한국중국유학박사협회의 이영주 회장(63)은 중국 전문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민간 차원에서 중국과의 관계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국무원 산하에 3000명의 인재로 한반도를 연구하는 반면 한국 정부에는 외교부와 KOTRA 일부 부서 인력만이 중국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제대로 알자고 하면서도 정작 인력 양성 인프라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중국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중심으로 정부내에 중국전담 부서를 서둘러 만들어야 하지만 그 이전에도 저희 협회의 전문가들을 정부 차원에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정치권과 학계 일각에서 `중국 중시론`이 대두하고 있지만 피상적 논의만 무성할 뿐 정작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과 연구는 태부족이라는 것이 이 회장의 지적이다.
지난 4월 이 협회의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이 회장은 중국 북경대·길림대 객좌교수와 한중우호협회 부회장 및 한중대 부총장, 중국정경문화연구원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중국 전문가다.
1960년대 중반 성균관대 재학중 대만 국립정치대학에 유학한 그는 한ㆍ중 수교 직후인 지난 1993년에는 중국의 베이징대학 대학원에 입학해 '중국의 신외교 전략과 한ㆍ중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아 '베이징대학 한국인 박사 1호'의 기록도 갖고 있다.
한·중수교 이전인 1989년부터 포항제철의 대외협력 부부장직을 맡아 양국 민간 교류의 물꼬를 트기도 한 그는 청구주택 본부장, 쌍방울 부회장 등 경제인으로서도 활약함으로써 정치와 경제분야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중국지도부와도 인연이 깊어 김대중 정부 시절 국내 여당 대표들이 후진타오 주석과 강택민 주석을 예방하도록 주선하기도 했으며 1999년 중국의 경제일보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50주년을 맞아 선정한 `세계의 중국통 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는 중국경제의 발전을 위협이 아닌 기회로 생각해야 합니다. 중국 일본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새로운 동아시아 비전을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우리의 몫입니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이 한·중 동반자 시대의 개막을 선포하고 10대 협력과제를 수행하기로 했습니다만 이를 실현하려면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이는 민간단체와 공공기관, 그리고 정부가 함께 중국연구에 나설 때 가능한 일입니다."
이 회장은 한편 지난해 5월 설립한 중국정경문화연구원을 통해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에 중국의 제도와 관습, 법규정과 성공 및 실패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특히 40년 전부터 쌓아온 폭넓은 현지 인맥을 십분 활용해 중국에 처음 진출하는 기업에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국전문가로 쌓아온 평생의 지식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중국을 제대로 아는 중국전문가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이 회장의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