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자산관리·주식중개서 모두 1등 하겠다"

"IB·자산관리·주식중개서 모두 1등 하겠다"

윤선희 기자
2005.11.17 11:18

[머투초대석]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요즘 얼굴에 '싱글벙글'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주식시장 활황과 함께 실적이 대폭 호전되면서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주가는 지난해 말 8500원선에서 1만7000원선까지 상승했다.

얼마전 주가 관리를 위한 자사주 매입 방안을 고려하고 있을 때였다. 박 사장은 사주를 보유하고 있던 한 직원이 주가가 오른 틈에 보유 주식을 팔겠다고 하자 "'왜 벌써 파냐, 좀 더 놔두지 그러냐'고만 하고는 어찌나 안타까웠는지...,"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결국 그 직원은 이내 차익을 실현했고 얼마 안가 우리투자증권은 27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4월1일자로 옛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간 공식 합병을 통해 새롭게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2005회계연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의 배 수준인 966억원에 달했다. 전반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경상이익은 1305억원으로 지난 2001년 하반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 사장은 "각 분야에서 업계 최고가 되면 기업도 당연히 최고가 되는 것 아니냐"며 "우리금융지주의 식구로 편입돼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만큼 자산관리와 브로커리지(주식 중개)부문등 전 분야에서 업계 최고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이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우선 다행스러운 것은 영업손실 없이 자산통합과 점포 및 인력통합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기업 인수-합병(M&A)이 추진된 곳은 조직문화 통합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역시 옛 LG그룹 문화에서 우리금융의 새로운 문화로 변모해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시집 간 새색시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듯이 전 직원들이 새로운 조직 문화에 적응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모든 기업 문화의 기본인 '1등 문화'를 바탕으로 비전 제시 및 가치관 정립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경영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현재 10.6%, 오는 2007년엔 15%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정도 수준도 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자본규모가 워낙 커서 이 수준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주회사의 정부 지분 매각 이슈 등으로 주인이 또 바뀌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주주가 누가되더라도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내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주가 관리도 계속 할 계획입니다.

증권사 수익기반도 브로커리지 40~45%, IB 20~25%정도, 자산관리 20%, 나머지는 운용사업부가 맡는 것으로 재편할 계획입니다. 또 리테일자산은 올해 34조원까지 확대하고 특히 랩어카운트를 대표 상품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이 경우 자체 운용능력도 커질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IB업무를 강화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데요.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 1인당 생산성은 은행에 비해 매우 초라합니다. 은행은 1인당 경상익이 3억원이지만 증권은 1억원이 넘는 곳이 없습니다. 때문에 기업금융(IB)등과 같은 단위당 생산성이 높은 업무를 강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평가가 너무 단기에 그치다보니 증권사들이 맨날 IB를 하겠다고 외치기만 할 뿐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공제회도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하고 있는데 정작 증권사들은 투자은행 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물론 지금은 능력이 부족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지만 부지런히 노력해야 합니다. 기회가 있어도 준비가 안되면 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지난 9월의 하이닉스 주식 매각 때 외환은행의 하이닉스 관계자들을 수없이 만나봤고 뉴욕도 3번이나 갔다왔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주회사 장점을 십분 발휘하면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습니다.

-해외 영업과 리서치를 강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까.

▶이제 리서치센터 개편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국내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24시간 국문과 영문으로 실시간 제공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실시간 보고서 발간을 위해 뉴욕법인에 번역 인력도 새로 채용했고 고객팀도 새로 구성해 수시로 외국인 고객과 상담을 받도록 했습니다. 그간 상대적으로 서비스 비중이 낮았던 해외 영업 지원 기능이 한층 강화된 것이죠. 이때문에 최근 리서치에 대한 해외 고객의 불만은 줄어든 반면 국내 고객의 불만이 조금 늘었습니다.

앞으로 해외 영업에 대해선 수수료율 인하 등의 단기적인 영업 방식은 지양하고, 우수 고객 확보 및 차별화된 서비스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그러나 전영업부문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국내 기관들이 수수료를 너무 안주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펀드 판매사의 평가지표에 수수료 항목이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외국사가 늘어나고 기관장세가 지속되면서 결국 국내 대형 기관들도 리서치 질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지불하는 방식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수수료를 적게 주는 곳은 서비스 질을 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자산관리 영업이 경영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합병 이후 종합자산관리 중심의 영업 및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해 올 상반기 리테일부문 고객자산 31조1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보다 5조4000억원이나 늘었습니다.

펀드 등 자산관리형 상품 판매규모가 20조원을 돌파했고 일임형 랩어카운트 운영자산은 1조1600억원 정도입니다.

시장에선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대우는 브로커리지인데 우리투자증권은 특화된 게 없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자산관리+브로커리지분야에서 모두 선두에 나서는 종합증권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메릴린치증권처럼 말이죠.

자산관리 영업은 시간이 좀 걸리지만 자산관리 강화 전략은 지금이 엄청난 기회입니다. 지주회사 사장도 자산관리로 가라고 권하고 있고 통합 이후 직원들의 마인드에도 자산관리로 가야한다는 인식이 심어졌습니다. 따라서 직원들만 잘 활용하면 거칠게 없습니다. 당장 실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신경쓰지 말고 가는 분위기만 조성되면 3년 후 선두 위치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자산관리를 전체 회사의 중심으로 삼아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정립해나갈 것입니다.

-우리금융지주에 포함돼 어떤 시너지 효과를 향유하고 있습니까.

▶은행 판매망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로 적지 않은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통합 이후 은행과의 상품개발 및 공동 판매는 올해 14회에 걸쳐 실시해 5000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복합 점포 및 동일 점포를 지속적으로 개설하고 있습니다. 은행연계 계좌도 신규로 1만369계좌, 약정 3251억원 어치를 유치했고 기업고객에 대한 정보교환도 활발합니다. 앞으로 'A고객이 은행에서 VIP이면 증권에서도 VIP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하자'라는 기본 골격에 따라 전체 지주사 기여도에 따라 고객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이는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것입니다.

-내년에 증권업계의 화두는 무엇으로 보는지요.

▶우선 시장이 탄탄해졌으면 좋겠는데 증권시장은 좋을 것 같습니다. 거래량도 줄어들 것 같지 않습니다. 또 내년 화두는 외환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의 매각으로 인한 시장 변화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전체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업계가 공동 노력해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증권투자 하면 손실 본다, 어렵다 인식이 강한데 이번 증시 활황기가 이같은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플레이어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특히 대형사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12월에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는데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우수 고객을 많이 보유하는 게 최우선인 증권사 입장에선 기회입니다. 규모가 상당히 크고 장기 보유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미 보험사들이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는데다 은행은 믿음직하지만 증권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인식 차이에서 오는 약점때문에 증권사의 경쟁력이 크지는 않습니다. 다만 좋은 기업 중심으로 성공모델을 만드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 시장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의 유예기간인 오는 2010년 전후로 본격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에는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과 공기업이 주요 고객이 될 것은데 일단 '연금.신탁팀'을 신설해 대응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각오로 우리투자증권을 이끌 계획이신지요.

▶경영자로선 수익성 지표가 가장 중요합니다. 일단 경영관련 내부혁신이 중요한데 본사 인력은 계속 줄여나가 최소 인력으로 시스템화할 계획입니다.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특히 무수익 자산을 처분해 몸집을 가볍게 할 생각입니다. 또 선도 증권사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정부와 협의를 유도해 업계가 개선할 점을 고쳐나가는 노력을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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