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윤홍근 제너시스 회장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보도가 한달 남짓 동안 전 언론을 통해 6700회나 보도가 됐습니다. 이러니 국민이 불안감에 떨 수 밖에 없지요. AI는 먹는 닭고기와 절대 상관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닭고기 정말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점 'BBQ' 운영사인 제너시스 윤홍근 회장은 인터뷰 내내 최근의 AI 보도와 관련해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원망하는 마음이 쌓여 이제는 절맘감 마저 든다고도 했다.
윤 회장은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다른 사업에 한눈팔지 않고 BBQ브랜드를 세계화하는 등 외식프랜차이즈사업에만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첫머리는 당연히 AI로부터 시작됐다.
- AI로 최근 영업이 힘든것으로 알고 있다. 대책은 있는지.
▶전 업계 차원에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치킨외식산업협회장으로서 업계 권익을 위해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답답한 마음이다.
안타까운 것은 최근의 AI 관련 기사가 공익적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한달 남짓 전 미디어에서 AI보도가 6700번, 그것도 헤아려 본 것만 그만큼이나 됐다. 심지어는 한 TV프로그램에서 40분동안 35번 AI란 말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AI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신문, 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이 용어가 무수히 반복되고 자료화면으로 AI에 감염된 닭들이 살처분돼 한꺼번에 매장되는 장면이 배경화면으로 방영되면서 심리적으로 동요하기 시작한 것 같다.
외신에서 처음 이 질병을 경고했지만 국내 보도는 과대 포장된 측면이 있다. 이제는 양계 농가, 치킨 외식업계는 물론이고 국민들이 함께 이 문제를 생각해봐야 한다.
- 창업이후 가장 큰 위기일 것으로 보이는데.
▶2년 전 국내에 AI가 처음 발생했을 때 가장 어려웠다. 치킨업계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하루 매출 30만원 하던 치킨집의 경우 순식간에 하루 3만~5만원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국내에 AI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사실이 아닌 부분이 사실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고객이 크게 줄고 있다. 지난달 매출이 40~50% 감소했을 정도다. 당초에는 실적을 공개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될 까도 생각했지만 이제는 밝혀도 될 것 같다. 언론과 국민이 치킨외식업계의 어려움을 생각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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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6개월간 지속적으로 닭고기의 안정성에 대한 매체 공익광고 및 닭고기 소비 촉진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 4만개 치킨 관련 가맹점들도 홍보전단지 등을 들고 이 캠페인에 동참한다.
- 프랜차이즈를 처음 시작한 계기는.
▶80년대 초반 마케팅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이 때 프랜차이즈가 21세기 최신 첨단 마케팅기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은 돈으로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90년대 중반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평소 삶의 철학이 준비를 철저히 하게 만들었다.
현재의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이 대단한 속도라고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속도보다는 느리다. 매월 300명의 예비 BBQ창업자가 찾아오지만 상권 보호 차원에서 현재 1800개점을 유지하고 있다. 당초 4000세대당 1점포가 적정 점포라고 예상했지만 가맹점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실제 가맹점당 세대수는 이 규모를 훌쩍 초과하고 있다.
- 관심을 갖고 있는 미래사업은 없나.
▶우동이나 돈까스 프랜차이즈점이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또 닭고기와 관련한 한식사업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조업으로 한눈은 팔지 않겠다. 외식프랜차이즈에만 전념하겠다.
-BBQ의 세계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BBQ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해 세계적인 치킨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50대50으로 합작해서 중국에 28개 매장이 나가 있다. 현지 투자한 스페인에도 2개 점포가 있다.
이밖에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희망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국가가 25개국이 있다. 내년 말까지는 미국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등에도 프랜차이즈 브랜드 BBQ를 수출하고 점포를 낼 계획이다.
- 가맹점들이 만족을 하는지.

▶전 점포에서 하루 평균 7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 이정도면 한달에 700만원 정도를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일산의 한 점포는 컴퓨터 회사 과장 출신의 가맹점주가 사업을 원해 13평 규모로 시작했다. 그는 창업 9년만에 대형차와 아파트를 사고 이제는 3개의 점포로 규모를 확장했을 정도로 성공했다.
- 올리브유로 튀긴 치킨으로 히트를 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국민들이 좋아하는 외식은 치킨, 짜장면, 피자 순이다. 아이들이 치킨을 좋아하지만 가정주부는 튀김기름이 해로울 까 걱정한다. 그래서 안심하고 아이들을 먹이는 방법이 없을까 3년전부터 고민해서 올리브유 치킨을 내놓았다.
올리브유는 비만과 심장병 원인이 되는 트랜스지방 함유량이 거의 없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가격을 2000원 가량 올렸지만 10%의 신장률을 올렸다. 연말까지 30% 신장할 것으로 봤으나 AI 여파로 성장속도가 주춤하다.
- 출퇴근시간이 다른 기업과 다르다고 들었다
▶ 본사 임직원은 오전 10시 출근한다. 퇴근 시간은 대략 7시 이후지만 확실히 정해놓지 않았다. 아침 시간을 절약하고 저녁 시간에 여유를 뒀다. 가맹점이 늦게 열고 늦게 닫으니까 본사도 이에 맞춰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경영이념에 따른 것이다.
대담=성화용 산업부 부장
정리=원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