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 뒤지지 않는 신 주거문화 선도할 터"

"민간에 뒤지지 않는 신 주거문화 선도할 터"

이규성 기자
2005.12.05 12:13

[머투초대석]대한주택공사 한행수 사장

"환경과 첨단이 어우러진 주택을 짓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최근 취임 1년을 갓 지난 대한주택공사 한행수 사장은 "민간에도 뒤지지 않는 품질 확보와 미래형 도시공간을 통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도하겠다"며 취임 일성에서 밝힌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남은 임기동안 주공 사장이라는 역할에 걸맞게 새로운 공기업 전문경영인(CEO)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한 사장의 얘기를 들어본다.

- 민간 출신으론 처음으로 주공 사장을 맡아 1년간 경영해 오셨는데, 소감은.

▶공기업은 특성상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희가 필요하고 공공성과 기업성을 서로 조화롭게 추구하기가 다소 어렵습니다. 때문에 민간기업보다 결정과 실행은 다소 늦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는 만큼 각계의 의견을 듣는데 충실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43주년이 된 주공이 대단한 조직이란 걸 새삼 느낍니다. 특히 전체 주택수의 12%인 155만여호를 공급해 온 사실은 단일기관으로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실적입니다.

- 8.31대책 이후 주공의 역할도 상당히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영개발, 국민임대주택 공급 등 할 일도 많아졌는데요.

▶8.31대책에서 주공이 담당하게 된 것은 공영개발입니다. 공영개발은 부동산 정책의 성패를 가늠하는 상징성이 있기에 그 역할과 임무가 커졌고 책임도 막중합니다.

다만 국민들과 민간업체에 이해를 구하고 싶은 것은 공영개발은 일부에서 주장하듯이 주공이 단독으로 수행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택건설은 민간기업이 수행해야 하는 만큼 상호간의 협력이 이뤄져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도심 다가구매입임대사업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내에 있는 다가구주택 503가구를 매입, 저소득층에 임대했습니다. 반응이 좋아 올해는 전국으로 확대, 4000여가구를 매입해 임대할 예정입니다. 오는 2015년까지는 총 5만호를 대상으로 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도심내 최저소득계층이 현 생활권에서 현재의 소득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기존주택을 전세해 임대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는 500가구 정도 시범사업으로 추진했고 역시 2015년까지는 1만호 가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민간업체가 부도낸 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임차인 지원사업, 소년소녀가정 등에 대한 전세주택 지원사업 등 주거약자에 대한 다양한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100만 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을 공급키로 했습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을 주공이 공급해야 하는데요. 현재의 조직과 재정으로 가능한지요.

▶최근 판교신도시의 공영개발 등 주공의 역할증대에 따라 업무량이 늘어나고 있어 조직차원에서 일부 보완이 있어야 하지만, 기존 인력과 조직을 잘 활용하고 효율성을 기해 업무를 수행할 방침입니다.

국민임대주택 건설사업이 일시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 재원조달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올해 정부의 재정지원 기준사업비의 인상으로 사업비 부담은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건설단가가 물가상승률 등 인상요인이 체계적으로 반영돼 재정과 기금이 실제 소요되는 사업비로 지원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공사 자체적으로도 사업비 절감과 분양사업 추진을 통해 자체자금 창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 국민임대주택이 늘어나면서 관리분야도 재정비해야 할텐데요.

▶공공임대주택의 재고증가, 관리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 이미 학계나 관계전문가 등이 현행 관리체계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공도 현행 소규모 단지단위의 노동집약적이고 저효율적인 관리방식에서 벗어나 임대주택 관리경영의 효율성 제고, 입주자의 주거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관리개선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광역관리방식을 시범 운영한 후 중장기적으로는 IT와 광역관리시스템 설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입주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주거복지 업무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 판교신도시의 공영개발로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도 있는데 품질향상 방안은 뭡니까.

▶현재 주공의 단지설계, 평면배치, 마감재 수준 등에 있어서의 실질적인 주택품질은 민간건설업체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동안 주공이 저소득층을 위한 소형주택만을 주로 건설해 마감재 등을 고급화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임대주택은 열등재라는 편향된 인식에서 주공 아파트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판교신도시의 공영개발로 건설하게 될 25.7평 초과 주택은 획일적인 건설을 지양하고 창의적인 주택이 건설될 수 있도록 관련법령의 검토 등을 거쳐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턴키)등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연립주택은 국민적 관심 유도와 세계적 건축명소로서의 판교신도시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국내·외 건축가를 대상으로 국제 현상공모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신도시 개발방향으로 '유시티(U-City)'건설을 강조하시는데요.

▶유시티는 유비쿼터스가 완벽히 실현된 도시로 단순히 아파트 내부 홈네트워크 수준을 벗어나 도시전체를 첨단정보통신기술로 묶는 겁니다. 홈네트워크와 도시네트워크가 통합구축된 미래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신도시도 그동안의 단지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미래도시개발차원으로 바꿔야 합니다.

이미 파주신도시를 유시티 시범도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건설하는 신도시나 대단위 공영개발지에는 이 개념을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공기업의 투명경영에 대해서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계시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지요.

▶공기업뿐 아니라 사회전반이 투명하지 않고는 국가경쟁력도 높아질 수 없고 선진국 진입도 힘들다고 봅니다.

지난 3월 공사 임직원과 업무관련 수급업체, 입주자·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명사회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6월에는 18개 주요공기업이 참여하는 공기업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가 창립돼 제가 초대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공과 관련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사장인 저부터 씻어낼 겁니다. 권한이 한 곳에 집중되면 비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다양한 투명경영이 실현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는 상당부분 해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영진이나 조직 상층부에 집중돼 있던 권한을 실무진에게 대폭 넘겨 비리의 근원을 차단하고 권한을 넘겨주는 대신 비리를 저지를 경우에는 엄격하게 처벌하여 조직에서 도태되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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