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 "5년안에 10대증권사 진입한다"

동부증권 "5년안에 10대증권사 진입한다"

대담=홍찬선부장 정리=김정태기자
2005.12.12 15:18

[머투초대석]정종열 동부증권 사장 "2010년 10대증권사 진입위해 M&A 추진"

"우리의 목표는 5년 안에 10대 증권사로 발돋움 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객성공을 지향하는 미국 펀드운용사인 에드워드 존스를 모델로 직원들의 역량강화와 경영혁신에 최선을 두고 있습니다”

중소형 증권사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동부증권의 혁신이 업계의 화제다. 임원급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해 부문별 책임경영을 도입했다.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춰 직원들의 교육을 강화하고 성과보상 체계도 구축했다.

또 증권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식스 시스마'를 도입, 시스템화를 시도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26개 지점 점포수를 앞으로 40개까지 늘릴 계획이지만 본사는 슬림화한다는 방침이다. 내실을 기하면서 외형확대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얘기다. 나아가 10대 증권사 진입을 위해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증권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동부증권의 정종열 사장을 만나 구체적인 청사진을 들어봤다.

- 동부증권의 주가가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십니까.

▶연초보다 4배가까이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봅니다. 그동안 중소형 증권사의 한계와 그룹내 금융분야의 비젼이 명확하게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겟모어증권을 흡수합병한 뒤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나가고 있고 ‘동부금융네트워크’라는 금융그룹의 공동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기준으로 0.3배에서 이제 막 1배 수준으로 올라온 것 뿐입니다. 증시활황과 더불어 증권업종 가치도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는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합니다.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 규제완화는 성장전략을 더욱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중소형 증권사의 한계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까?

▶중소형 증권사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서는 우선 수수료중심의 위탁매매 영업위주에서 탈피해 자산관리 영업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채권이나 수익증권 등을 다양하게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향후 보험사처럼 방문판매가 허용되면 더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의 자질을 높이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영업직원도 기존 형태가 아닌 자산운용 능력과 파생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세일즈 파워’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현재 80%가 넘는 지점의 위탁매매 비중을 50%대로 낮추고 자산관리와 IB분야를 50% 가까이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영업점포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26개 지점을 40개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반면 본사 조직은 점차 축소해 나갈 것입니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조직의 효율적 운용이 가능해진데다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도 여기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최근 외부에서 임원들을 잇따라 영입을 했는데 배경은 무엇입니까?

▶ 동부그룹의 책임경영체제 구축과 관계가 있습니다. 동부그룹이 사업부문별 책임 경영제를 도입하면서 부사장과 담당 임원들을 일선에 배치하게 된 것입니다. 최고경영자의 독단적인 경영을 배제하고 전문가들의 소신있고 책임있는 의사결정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비용측면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 재계에서는 동부그룹을 ‘리틀 삼성’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던데요.

▶증권쪽은 그렇게까지 일괄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아닙니다만 역시 시스템 경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부그룹은 2000년도부터 전문경영인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으며 능력이 있는 분들을 영입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영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김준기 회장의 경영철학을 따른 것입니다. 동부투신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최근 사장이 바뀌었지만 리서치에 기본을 둔 영업강화라는 경영의 영속성이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동부증권이 최근 후순위 전환사채(CB)를 300억원이나 발행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동안 회사 성장의 제약조건이었던 자기자본 규모의 열세와 이에 따른 취약한 재무건전성을 보완시키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향후 인수업무 등 IB와 자산운영역량 등을 키우는데 필요한 재원이 될 것입니다.

-증시가 활황세여서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 같습니다만 올해 실적은 얼마나 예상하고 있습니까.

▶올해 세전이익을 당초 100억원 가량으로 전망했지만 상반기에만 13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영업규모와 영업력을 나타내는 순영업수익은 올 상반기 443억원으로 전년동기 276억원에 비해 61%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이익을 240억원 규모로 수정했습니다.

-동부증권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국내외 증권사가 있습니까. 그리고, 동부증권만의 새로운 수익원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미국의 에드워드 존스사입니다. ‘고객성공’을 모토로 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이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고객의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과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동부증권만의 블루오션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원칙과 원론에 충실하는 고객지향의 증권사가 되는 것이 궁극적 블루오션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의 ‘증권산업 육성방안’에 따라 신탁 및 퇴직연금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생겼고 앞으로 새로운 ‘자본시장통합법’이 제정되면 증권, 선물, 자산운용업의 겸영을 통해 증권업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봅니다.

-동부증권이 향후 주력해 나갈 부문은 무엇입니까.

▶금융산업은 고객에게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동부증권은 균형있는 종합증권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균형이란 ‘성장과 효율’, ‘수익과 리스크’, ‘소매영업(Retail)과 도매영업(WholeSale)’,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을 의미합니다.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BSC(균형성과표)의 관점에서 성과주의 경영을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재무적 이익에 대한 것만으로 사업본부와 팀을 평가했지만 BSC도입으로 재무, 고객, 업무프로세스, 혁신과 성장 등 전사적인 부문의 비교가 가능한 '종합적 성과관리'를 시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소매(리테일)부문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식위탁 시장점유율이 0.6%에서 1.4%로, 옵션은 0.9%에서 4.0%로 획기적으로 높아졌습니다. 또 리테일 예탁자산도 1조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자산관리부문에서도 채권, 기업금융, 금융상품영업 의 확대가 두드러졌고 국제영업 등 신규사업영역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균형성장을 위해 식스 시그마운동 등 새로운 경영혁신제도를 도입해 일하는 방법 자체를 변화시킬 방침입니다. 아울러 2010년 10대 증권사 진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획기적 성장과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조건만 맞다면 다른 증권사의 인수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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