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이데나' 개발주역, 유무희 연구소장

"아직 기뻐하긴 이릅니다. 시장에서 팔려야만 결실을 맺는 거죠"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렵다는 신약 개발에 성공한 유무희동아제약연구소장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유 소장은 " 여러 산을 넘고 넘어 임상 3상을 하게 되었을 때 이젠 정말 약이 될 것 같다 싶어서 제일 기뻤다"면서도 "'자이데나' 발매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말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유 소장은 동아제약이 만든 신약 '자이데나'의 개발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끈 주역이다.
신약 개발에 관해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에서 시장성이 높은 '자이데나'의 개발은 기적같은 일이다. 유 소장은 "신약 개발 전 과정을 깔끔하게 거쳐 본 경험이 없어 시행 착오도 많았다"며 "개인적으로도 태동에서 발매까지 긴 여로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수줍음 많은 평범한 가정 주부이기도 한 그가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기 까지 에피소드도 많았다.
유 소장은 "1999년 초 본사 경영진들 앞에서 브리핑을 했을때 모두 남자고 여자는 혼자인데다 목소리도 작아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 힘이 들기도 했다"며 "특히 초기에는 용어나 표현에 있어 낯뜨거운 적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그에게 큰 힘이 된 것은 같은 분야를 전공한 남편. 그는 "남편이 컨설팅도 많이 해주고 또 옆에서 프로젝트에 대한 객관적 조언도 적지 않았다"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세계적으로 '자이데나'와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는 이미 상품화 된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외에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유 소장은 "'자이데나' 특허 출원 당시에는 다른 회사에서 먼저 등록했는지 알기가 어려웠다"며 "특허등록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외국 기관의 컨설팅을 받고 매주 정기적으로 특허 성공 여부를 검색할 때는 가슴도 떨리곤 했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현재 '자이데나'는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30개 국에 특허 등록이 완료된 상태다.
동아제약이 신약 '자이데나' 개발에 성공한 요인으로 유 소장은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유 소장은 " 모두들 더 좋은 약을 더 빠르게 만들려는 투지를 보였고, 이런 회사의 결집된 힘이 자이데나의 탄생을 이끌었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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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의 선택과 집중은 또 다른 신약 개발 의지로 이어지고 있다. 유 소장은 "고혈압이나 항압제 시장도 크지만 경쟁자도 그만큼 많기 때문에 아직 인프라와 자금력이 부족한 우리에게는 좋은 소재가 아니다"라며 "없는 걸 처음부터 개척하기 보다는 가진 걸 잘 활용하고 확장 하는 게 더 나은 투자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유 소장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뒤 미국 포드햄대에서 유기합성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땄다. '자이데나' 개발에 보이지 않는 도움을 준 남편 김득준 씨는 서울대 약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유 소장과 함께 포드햄대에서 공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