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집회로 분위기 썰렁...설계-마감재는 민간아파트와 견줄만

26일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인근 은평뉴타운 주택전시관. 개장 첫날 손님맞이에 한창이어야 할 주택전시관은 추운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평일 오전이어서 전시관을 찾은 방문객이 적기도 했지만 사업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전시관 안팎을 점거, 집회를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민 40~50명이 한꺼번에 모델하우스 안으로 몰리면서 실내용 슬리퍼가 동이 나 일부 방문객들은 맨발로 모델하우스 곳곳을 구경하기도 했다. 계획한대로 전시관 문은 열었지만 갈 길은 멀어 보였다.
◇설계·마감재, 민간아파트와 견줄만=은평뉴타운 주택전시관은 대지 2458평, 연면적 938평, 지상 3층 규모로 은평뉴타운 1지구내 공공청사 용지에 들어서 있다. 전시관 내에는 은평뉴타운 홍보관(30평 규모)과 5개 평형(24·34·41·51·65) 유닛 등이 마련돼 있다.

개관 시기를 지난 7월말에서 5개월 정도 연기한 만큼 내부 설계와 마감재 등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분양에 시작되면 평면 및 마감재 등을 다시 손 볼 계획이지만 민간주택과 경쟁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24·34평형 등 중소형 평형 마감재는 화이트·베이지톤으로, 41·51·65평형 등 중대형은 월넛·체리톤을 사용했다. 특히 41평형 이상 중대형아파트는 현관을 기준으로 공간이 좌우로 분리되는 구조로 2세대가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꾸몄다.
65평형 최상층 가구에는 복층형 설계를 선보였다. 복층형 구조의 거실 층고는 5.5~6m로 개방감이 느껴졌다. 안병기 SH공사 뉴타운사업본부 차장은 "실제 분양에서는 30~40평형대에도 복층형 구조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주택전시관에는 대표 평형 유닛만 마련했지만 분양 일정에 따라 다양한 설계 및 평면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은 언제, 얼마나=은평뉴타운은 은평구 진관내동, 진관외동, 구파발동 일대 108만여평 규모로 총 1만4000여가구의 주택이 건설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1지구에서 특별공급분을 포함해 4304가구가 공급된다. 현재 철거민 등 특별공급 물량이 확정되지 않아 일반분양 물량은 유동적이다. 정확한 공급규모 및 시기는 내년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1지구는 A~C공구로 이뤄져 있다. A공구는 1593가구로 이 중 22~60평형 872가구가 일반분양 아파트, 18~33평형 임대아파트 721가구다. 시공사는 롯데건설과 삼환기업. 은평1지구 중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가장 가깝다.
B공구에는 총 1437가구가 들어서며 이 가운데 26~60평형 984가구가 분양된다.현대산업개발과태영이 시공을 맡는다. B공구에는 습지공원 등이 조성돼 녹지공간이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 C공구는 26~60평형 일반분양 아파트 752가구, 18~33평형 임대아파트 522가구 등 총 1274가구로 구성돼 있다. 시공은대우건설과 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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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서울시의 일방적인 사업진행 반대"=이날 전시관을 찾은 은평지구 주민들은 서울시의 은평뉴타운 사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전시관 외부에는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수십장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현장에서 만남 한 주민은 "서울시에서는 언론에 우리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들어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현실에 맞는 보상을 하던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대로 살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뉴타운 2지구와 같은 저평가 보상으로는 다른 곳으로 이주해서 정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주민은 "사업을 방해하면 재산을 압류한다, 법대로 진행하겠다, 사업이 늦어지면 주민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등의 협박을 받고 그대로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나왔다"며 "공기단축이나 예산절감보다는 원주민과의 협의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