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불 우호관계 증진 중요한 전환점"

"올해는 한불 우호관계 증진 중요한 전환점"

박응식 기자
2006.01.09 12:55

[인터뷰]필립 리 한불상공회의소 회장

"올해는 한불 수교 120주년과 한불상공회의소 설립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 만큼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경제 및 문화 교류의 첨병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3월 한국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한불상공회의소(FKCCI) 회장에 취임한 필립 리(이준) 회장(41)은 2006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986년 설립된 한불상공회의소는 한국과 프랑스 쌍방의 무역증진, 한·불 비즈니스 공동체간의 무역, 투자 및 관계 증진이 주된 임무다. 프랑스 기업과 한불합작회사 및 프랑스와 관련된 한국기업 160여개 회사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프랑스 기업들에게 한국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양국간 경제협력 세미나를 두 차례에 걸쳐 개최할 예정입니다. 오는 6월 중순에는 파리에서 양국의 경제단체와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경제협력 세미나가 예정돼 있습니다.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프랑스간의 경기를 앞두고 개최되는데다 한국의 기업인들과 함께 독일에 가서 양국간의 축구경기를 직접 관람할 예정이어서 특히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반기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통상장관의 방한에 즈음해 서울에서 2차 경제협력 세미나가 열립니다." 이외에도 양국 수교 120주년의 의미를 담은 책이 발간되며 발레, 심포니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예정돼 있다.

 

프랑스의 한국 기업에 대한 인식 수준이 어떤지를 물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다국적 기업은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한국을 전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설령 한국에 대해 알고 있더라도 후진국 또는 기술이 없는 국가로 인식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한국이 역동적이며 미래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프랑스내 150여개 지방 도시에 있는 상공회의소와 관계를 더욱 더 돈독히 함으로써 프랑스 기업들의 한국 진출 기회를 많이 만들어낼 생각입니다. 또한 회원들에게 공동체로서의 유대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 회장은 주한 프랑스기업과 프랑스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간의 교류도 더욱 활성화할 생각이다. 또한 한불상공회의소가 경제단체이기는 하지만 프랑스 문화를 이해하는 가교가 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인들이 워낙 문화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문화를 빼놓고 프랑스와 교류하는데에는 장애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한국 영화에 대해 프랑스의 젊은층의 호응이 크기 때문에 양국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196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한국인 최초의 프랑스 변호사다. 소르본대(파리 1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민으로서 병역의무를 지기 위해 1990~91년 한국의 한불상공회의소에서 근무했다. 그 뒤 한국의 로펌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에 정착해 한불상공회의소의 사무총장과 부회장 등을 거쳐 지난해 회장에 선출됐다. 지난 2002년부터 국내 최대의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프랑스 관련 소송을 담당하며 프랑스 법률자문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이 프랑스와 인연이 깊은 것은 집안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부친은 1960년대 말 파리 7대학에 프랑스 최초로 한국학과를 개설한 고 이 옥 교수이며 조부는 이인 우리나라 초대 법무장관이다. 이 회장은 현재 프랑스 정부 무역고문과 한국콜베르위원회 자문위원을 겸하고 있다.

 

"행사도 중요하지만 한불 양국간의 과거 문제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 양국의 현재 및 미래관계를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신년 벽두부터 양국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필립 리 회장의 행보가 어느 해보다 바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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