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보해양조 최형진 상무 "매달 10만병 美수출, 과실주 수출 90% 차지"

"럭비공 와인 원더풀!" 경쟁이 치열한 미국 와인시장에서 우리 약주인 보해 복분자주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보해 복분자주는 출시 1년반만에 미국에 매달 10만병(1병은 375ml) 수출되며, 국내 과실주 수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상감청자 병모양 덕에 미국인에게 '럭비공 와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복분자주 세계화의 숨은 주역은보해양조최형진 마케팅본부장(상무)이다. "우리 명주도 세계의 술로 각광받을수 있는 기술력이 있습니다. 보해 복분자주는 태생 자체가 세계화를 겨냥한 술입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에 늘 공감합니다."
보해 복분자주는 100% 복분자(블랙라즈베리)를 발효한 뒤 숙성과 안정화 공정을 거쳐 빚는 공법으로 만들어 천연의 맛과 향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지난해 1월 세계적 와인대회인 '미 달라스모닝뉴스 대회'에서 은상과 동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세계적 명성을 떨친 것은 지난해 11월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면서부터다. 80대1의 경쟁을 뚫고 APEC 만찬주로 선정되자, 주문이 쇄도해 국내 판매량은 100% 이상 증가했고, 미주 시장 판매량 역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일본에선 아사히맥주의 유통을 통해 1/4분기 중 판매되고, 중국은 현지 판매법인이 곧 시판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등에서도 수입하겠다는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서 열리는 세계와인전시회에도 출품해 유럽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보해가 제품을 출시하기 이전 복분자주는 주로 장어나 사철탕집 등 한정된 보양식집에서 팔리는 술이었다. 최 상무는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에서 적극적인 시음회를 펼쳐 판로를 가정으로 넓혔다.
"알코올 15도로 마시기 편한데다 빛깔이 곱고, 건강에도 좋아 주부들이 구매하기 시작했어요. 남편들도 가정에서 이 맛에 길들이자 술집에서 찾게 되고, 보수적인 음식점 업주들도 결국 복분자주를 가져다놓기 시작했지요."
최상무의 가정주부 우선 공략은 성공을 거둬 이제 복분자주 판매업소는 고깃집이나 호프집으로까지 확산됐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히트 초기의 백세주와 매실주 바람과 비슷하다는 것의 주류업계의 분석이다.
최상무는 "호남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리 복분자로 만들기 때문에 술 판매량 증가는 국내 농가의 안정적 판로 제공과 소득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해는 현재 목포공장에서 복분자주를 생산하고 있지만 판매량 추이를 봐가며 상반기 중 최신설비의 장성공장에서 확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