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으로 블루오션 찾았죠"

"발상의 전환으로 블루오션 찾았죠"

전혜영 기자
2006.01.17 12:35

[인터뷰]박희태 창조21 대표

"연간 4600억원에 달하는 기지국의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공조기라면 확실한 블루오션 아닙니까."

한 중소기업이 이동통신사 기지국 등의 전력 소비를 최대 80%까지 절감시켜 주는 공조기를 개발, 시장진입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박희태 창조21 사장(39).

중견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던 그가 공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 99년의 일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비전을 찾던 중에 우연히 SK텔레콤 기지국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그때가 초겨울이었는데 기지국 안은 냉방기가 가동되고 있더군요. 기지국 장비들이 엄청난 양의 열을 발생시키는데 그걸 그대로 두면 장비 고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죠."

박 사장은 이동통신사들이 1년 내내 냉방기를 가동하느라 엄청난 전기요금을 내면서도 별다른 대안이 없어서 기존 냉방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즉시 고효율 냉방기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화끈한 성격답게 그길로 전문가를 모으고,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주변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제품 개발의 성공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보수적인 이동통신업계의 분위기상 시장 진입자체가 불가능 할 거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동통신장비들이 상당히 민감한 데다 작은 오류만 발생해도 치명적인 사고가 생길 수 있잖아요. 업계에서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중소기업의 장비를 덜컥 채택할 리 없다는 게 중론이었지요."

주변의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박 사장은 제품 개발을 끝내고도 3년간의 필드 테스트와 2년간의 시범 사업 기간을 버텨내야했다. 그 사이 그가 10년간 소프트웨어 사업을 해서 벌어놓은 20억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5년 동안 `이제 끝이구나`하는 생각을 20번쯤은 한 것 같습니다. 중간에 담당자가 바뀌어서 사업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뻔 한 적도 있고, 공장에도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달았지요. 하지만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한순간도 희망을 놓아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지난해 5월, 그의 끈기와 인내는 드디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제품 개발의 파트너이기도 한 SK텔레콤을 첫 고객으로 맞게 된 것. 아직은 미미한 규모의 시범 납품에 불과하지만 박 사장이 꿈꾸는 미래는 창대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냉방기 교체 시기가 왔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유가상승과 식스시그마 운동의 영향으로 이동통신사들이 비용절감을 지향하는 것이 호재이지요. 연내 KT등 국내 주요 통신사들과의 시범 사업을 체결하고 에너지 문제에 민감함 일본 영국 등을 기점으로 해외진출도 서두를 예정입니다."

◇약력

▷1967년생 ▷1986년 부산 금성고 졸업 ▷1991년 성균관대 사회학과 졸업 ▷1993∼2005년 창조소프트웨어 대표이사 ▷2000년∼창조 21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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